조대표, 인수 제안에 경영권 포기 안해 매각 불발은 '사실아냐'

[컨슈머뉴스=주종빈 기자] 화장품브랜드 스킨푸드가 지난달 8일 법원에 기업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스킨푸드는 과도한 채무로 일시적인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채무를 조정하고 경영을 조속히 정상화하기 위해 회생절차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스킨푸드는 지난해 말 기준 부채가 자산보다 169억원 더 많으며, 올해 말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 29억원을 상환하지 못하면 부도가 나는 상황이다.

스킨푸드는 ‘1세대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로 협력사 대금을 체불해 경기도 안성 소재 스킨푸드 본사 건물과 토지가 가압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한 스킨푸드는 올 들어 가맹점 인기 제품 공급에도 차질을 빚는 등 경영난에 시달려왔다.

지난해 기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은 1,269억원으로 전년 1,690억원 대비 25% 감소했다.

스킨푸드 중국법인은 2015년부터 3년 연속 자본잠식 상태이고, 미국법인은 2016년부터 2년째 자본잠식 상태다.

지난해 스킨푸드 부채 총계는 434억1511만원으로 부채비율은 781%에 달한다.

스킨푸드는 또 금융권에서 빌린 돈(29억원)의 상환 만기가 3개월도 채 남지 않았는데, 만기까지 상환하지 못하면 스킨푸드는 사실상 부도(채무불이행) 위기에 처할 수 있다.

이에 최근엔 지분 매각설까지 회자. 처분을 희망하는 지분의 정확한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최근 유관업종을 영위하는 전략적투자자(SI)가 실사에 나섰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스킨푸드는 유동성 부족으로 원·부자재 공급 협력업체에 대금 20억원을 지불하지 못해 자회사 아이피어리스의 부지가 가압류된 상태다. 이 때문에 생산에 차질을 빚어 가맹점에 물품을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인력업체에도 대금을 미납해 인력업체는 스킨푸드 직영점 직원 200여명을 해고하기도 했다. 스킨푸드는 유동성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사를 받는 등 투자 유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국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스킨푸드가 그간 기업을 매각할 기회가 수 차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조 대표가 가업에 대한 애착으로 경영권을 고집하면서 매각이 불발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스킨푸드 협력업체 관계자는 "수 차례 인수 제안이 있었으나 조 대표가 경영권을 포기하지 않아 매각이 불발된 것으로 안다"면서 "요즘 같은 시기에 누가 경영권없이 브랜드숍에 투자하겠나"라고 불신감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조 대표는 "그런 것은 없다"고 답변했다.

스킨푸드 지분 100%는 조윤호 대표이사 가족 및 관계사가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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