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 집중하는 MZ세대, 나를 가꾸고 발전시키며 행복 얻어

2022 트렌드 노트(신수정,북스톤)
2022 트렌드 노트(신수정,북스톤)

[컨슈머뉴스=이태림 기자] 매년 연말이 되면 다시 돌아오지 않을 해가 넘어가서, 또 다가올 해가 반갑고 두려워서 온갖 감정이 교차한다. 그래도 우린 내년을 준비한다. 1월 1일이 되면 1년 계획을 세우고, 어떻게 살아갈지 고민한다. 

이천년대가 들어서며 왠지 모르게 세상의 흐름이 빠르게 흐르는 듯하다. 계획과 목표를 세우기 위해선 어느 정도 예측이 필요한데, 바로 내일도 예상이 어려우니 어지럽기만 하다. 

먹고 살기 바쁜 사회인을 위해 내일을 예측해주는 책이 대거 나오고 있다. '2022 트렌드 노트(신수정 외)'는 이미 바뀐, 바뀔 트렌드를 예측하고 선보인다. 책에서는 다가올 변화에 주목한다. ▲세계관의 변화 ▲자기 인식의 변화 ▲소통방식의 변화가 2022의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으로 추측한다.

'헬조선'은 2015년 전후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상징이었다. 기회는 평등하지 않고, 과정은 공정하지 않으며, 결과에 승복할 수 없었다. 20년을 뼈 빠지게 공부했지만, 원하는 모습은커녕 하루하루 간신히 먹고사는 MZ 세대라 불리는 젊은이들에게 미래는 더욱 암울했다. 아버지 세대인 '베이비붐 세대'와 달리 가정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게 아닌, 나를 위해 하루를 즐기는 '욜로'가 대두됐다.

10년이 지나면 강산이 변한다더니 6년 만에 MZ 세대의 세계관이 변화했다. '욜로'에서 열심히 일해 '1억 원 벌기'로 트렌드가 변했다. 그사이에 암울한 장래가 밝아진 건 아니지만, 아무리 힘든 삶이어도 '나'를 위해서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태도로 바뀌었다. 

월급만으로 살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MZ 세대는 그동안 4, 50대 남성의 전유물인 주식, 부동산, 재테크에 열심히 투자한다. 내 돈은 나 스스로가 관리하고 늘려나가며 직접 미래를 설계하며 삶을 완성해 나간다.

경제뿐만이 아닌 사회 속 개인에 대한 태도도 변화했다. 코로나19가 2년째 사라지지 않고,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가 이어져, 집에서 '줌(ZOOM)'으로 업무를 보고, SNS에서 친구들과 소통하며 집 안에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 하지만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아무리 혼자 있는 게 편하다고 생각해도 나도 모르게 외로움을 느낀다.

적응력이 뛰어난 우리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무대를 옮기며 사람과 만남을 이어갔다. 2000년대 중반 유행한 블로그가 '개인의 일상'이 떠오르며 이용자가 급격하게 많아졌고, 유튜브도 마찬가지로 브이로그(V-log) 영상이 인기를 얻고 있다. 개인이 중요해지고, 코로나19로 일상의 소중함을 깨달은 시민들은 자기 인식의 변화가 일어났다. 

세대가 워낙 빨리 바뀌는 탓에 유행어도 금세 떠오르고 사라진다. 예전 갈갈이 박준형의 "무를 주세요~", 봉숭아학당 맹구의 "선생님~"은 지금도 가끔 회자할 정도로 긴 유행기를 보냈다. 

최근 떠올랐던 유행어는 "무야호~", "사딸라" 등 3개월 정도 반짝하고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진다. MZ 세대는 이를 ‘밈’이라 부르며 자신만의 문화를 만든다.

밈은 단순한 유행어와 달리 서사적 구조를 갖는다. 개그콘서트 개그맨이 우스꽝스러운 말투와 입에 착착 붙는 질감을 사용해 만든 유행어가 아닌, 미디어에 나온 상황과 인물의 배경이 우연한 계기로 합쳐지며 발생한다.

또 유행어의 창작자가 미디어였다면, 밈의 창작자는 일반 시민이다. 개인을 중시하고 존중하는 MZ 세대는 자신이 직접 밈을 제작하며 주변과 공유한다. 일방적 관계에서 상호적 관계로 변화한 것이다.

다가올 트렌드를 따라가다 보니 '개인'의 중요성이 눈에 띈다. '나'는 누구고, 어떤 사람이고, 뭘 좋아하는지 잘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그동안 너무 무관심했던 것 같다. 이참에 사회 트렌드를 따라가며 '나'를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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