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장대응에 소비자 분통...원안위, “한 달내 모두 수거”

[컨슈머뉴스=주종빈 기자] 폐암 등의 원인이 되는 라돈이 검출된 대진침대 이용자 1,600여 명은 집단 소송에 나서기로 했다.

'대진침대 라돈 사건 집단 소송' 인터넷 카페에는 현재 9,936여명이 가입해 있다. 이중 1,600명이 넘는 이가 소송 참여의사를 밝힌 상태다. 특히 라돈 침대의 방사선 피폭량이 기준치를 크게 넘어선 것으로 확인되면서 동참 인원이 급속도로 늘어나는 추세다.

소송대리인은 5월 말 안에 대진침대를 상대로 가압류를 신청하고 사기 등의 혐의를 들어 형사 소송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라돈이 검출된 대진침대 사용자 1,600여명은 집단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라돈이 검출된 대진침대 사용자 1,600여명은 집단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지부진한 라돈 침대 회수에 소비자들의 불만과 안전에 대한 염려가 커지자 정부가 수거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대진침대가 오는 24일부터 라돈이 검출된 매트리스를 하루 2,000개 이상씩 수거, 한 달 내 모두 수거 완료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수거 대상은 뉴웨스턴슬리퍼·그린헬스2·네오그린헬스·모젤·벨라루체·웨스턴슬리퍼·네오그린슬리퍼 등 대진침대 매트리스 모델 7종 6만여 개다.

수거는 대진침대가 선정한 외부 용역업체를 통해 진행된다. 수거된 제품은 모나자이트가 함유된 부분을 분리해 별도로 안전하게 관리할 계획이다.

수거 신청은 대진침대 고객상담접수센터에 전화(1544-4475, 02-538-2800)나 홈페이지(www.daijinbed.co.kr)를 통해 할 수 있다.

매트리스 수거를 기다리는 소비자에게는 토론(라돈의 동위원소)을 대부분(99.5% 이상) 차단할 수 있는 매트리스 밀봉 비닐을 우편으로 보낸다. 22일부터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홈페이지(www.kins.re.kr)에 신청하면 우편으로 보내준다.

아울러 원안위는 대진침대 매트리스 16종에 대해서도 23일까지 조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들 중 부적합 제품으로 확인된 모델에 대해서도 수거 조치할 예정이다.

원안위는 모나자이트 수입업체 한 곳에서 원료물질을 구입한 66개 구매처에 대해서도 1차 조사를 완료했다. 그 결과 생활밀착형 제품 판매처가 국내에 11곳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 공업용 제품 판매처가 3곳, 실험·연구 관련 업체가 17곳, 해외 수출업체가 8곳이었으며 그대로 보관하거나 폐업한 판매처가 27곳이었다.

원안위는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 침대 매트리스 제조업체 49곳에 대해서도 현장조사를 진행, 모나자이트 등 관련 물질 사용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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