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소멸업체 15만개, 신설업체 2배 넘어

[컨슈머뉴스=김충식 기자] 올해 2월 문을 닫은 소멸 사업체 수가 14만9300개로 새로 만들어진 성립 사업체 수인 7만1900개의 두 배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20일 한국고용정보원이 고용보험 가입자를 기반으로 조사한 ‘사업장 성립소멸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2월 문을 닫은 소멸 사업체 수가 14만9300개로 새로 만들어진 성립 사업체 수인 7만1900개의 두배를 넘어섰다. 2월 소멸 사업체 수는 2016년 3월(-16만2718개) 이후 1년11개월만에 최고치인 반면 2월 성립 사업체 수는 지난해 1월(6만8297개) 이후 1년1개월만에 최저치다. 

통상 1~2월은 소멸 사업체가 많은 시기이다. 이유는 폐업이 잦은 연말에 문닫은 사업체의 폐업 처리가 연초에 이뤄지는 경향이 있고, 일감이 적은 겨울철에 건설 하청업체가 문닫는 경우도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또 이 기간에는 설 연휴가 끼어 있어 사업체 창업 신고 및 처리 건수도 감소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1~2월을 한데 묶어서 비교해 보아도 올해 1~2월 순소멸 사업체 수는 11만9135개로 두드러졌다. 이는 지난해 1~2월 순소멸 사업체 수인 9만7755개보다 21.8% 늘어난 수준이다. 2016년 3만9798개와 비교하면 3배에 가깝다.

문닫은 사업체 수가 급증한 주된 원인으로는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을 꼽는다. ‘2018년 최저임금 16.4% 인상’이 발표된 직후인 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8개월동안 문닫은 사업체 수는 92만4316개로 1년 전 같은 기간의 76만975개보다 16만3341개(21.5%)나 많았다. 특히 이 기간 순소멸 사업체수는 9만9827개로 전년동기(2만9068개)의 3배를 넘어섰다.

사업체 소멸 수는 지난해 6월 11만8700개로 뛴 뒤 11월까지 5개월 연속 월 10만개를 넘었다. 12월에 일시적으로 6만2200개로 둔화됐으나 올 1월부터 다시 껑충 뛰었다. 월 10만개 이상의 사업체 소멸이 이렇게 장기간 이어진 것은 2007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없었던 현상이다.

특히 자영업자가 몰려 있는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종에 파장이 큰 것으로 보여진다. 건설경기 냉각도 소멸 사업체 수 금증의 또 다른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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