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사진=하림)
하림 (사진=하림)

[컨슈머뉴스=조창용 기자] 종합물류기업으로 전환을 공언하며 이스타항공 인수 의사를 밝혔던 하림이 본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으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하림은 전날(14일) 오후 3시까지 진행된 이스타항공 인수·합병(M&A)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스타항공의 부채 규모가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7일 시작해 31일 마감한 이스타항공 예비입찰에는 하림 이에도 쌍방울그룹과 사모투자펀드(PEF) 운영사 등 10곳이 이스타항공 인수 의사를 밝혔으나 본입찰에는 쌍방울그룹만 참여하게 됐다.

앞서 하림은 지난 2015년 STX그룹에서 분리된 뒤 법정관리가 진행 중이던 팬오션을 1조 원이 넘는 거액을 들여 인수하며 물류 사업에 뛰어든 바 있다.

하림은 팬오션 인수 후 비용이 많이 드는 장기 용선 계약을 해지하는 등 운영 효율화에 집중해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팬오션은 지난해 매출액 2조5000억 원, 영업이익 2252억 원을 기록했다.

하림은 "이스타항공 인수를 통해 물류 경쟁력 강화를 이뤄내고 육계 수입 과정에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너지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영업이익률이 낮은 하림이 2000억 원에 달하는 부채를 떠안고 있는 이스타항공을 인수할 경우 재무 부담이 클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실제로 이스타항공은 인수자가 인수 후 갚아야 하는 공익채권이 700억 원, 채권자의 회생채권은 약 185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 인수에 성공하더라고 운영 정상화와 부채 청산을 위해 최소 2000억 원에서 3000억 원 규모의 자금이 투입돼야 한다.

하림 관계자는 이스타항공 인수 포기 배경과 관련해 "입찰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포기 이유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매각을 주관하는 안진회계법인은 입찰 결과를 15일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회생법원은 광림컨소시엄이 적어낸 입찰금액과 '스토킹 호스' 대상으로 선정된 기업인 성정의 인수희망 금액을 비교해 21일께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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