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뉴스=조창용 기자] 사상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가 아파트에 이어 오피스텔도 오는 16일부터 청약을 받는다. 그런데 오피스텔 분양가가 아파트 분양가의 2배 이상 높아 청약 실수요자들 사이에서 실망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불과 한달전 청약을 받은 아파트는 전용 84㎡가 4억초반대에 공급됐는데, 같은 단지 같은 면적 오피스텔은 9억1000만원대에 분양되기 때문이다. 실수요자들은 "청약 문턱이 높아서 오피스텔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분양가를 보고 포기했다"면서 "분양가가 이렇게 '고무줄'처럼 가격이 차이가 나는 것이 정상이냐"고 반문했다.

10일 매일경제 매부리레터에 따르면, 대방건설은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 오피스텔을 오는 16~17일 청약 접수를 받는다. 총 323세대가 공급되며 전용면적 75㎡, 84㎡로 구성돼있다. 방 3개이상 아파트와 같은 '아파텔'이다. 가격은 전용 75㎡가 7억4000, 84㎡가 9억1000만원이다.

주변 시세의 40%가량에 분양돼 '10억로또'로 불린 아파트에 비해 2배이상 높은 가격에 분양되는 것이다.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 아파트는 지난달 전용 84㎡가 4억원대에 분양됐다. 이번 오피스텔 가격을 시세와 비교해보면, 동탄역 인근 오피스텔 동탄역 파라곤이 전용 84㎡가 7억원에 호가로 나와있다.

분양가가 이렇게 차이가 나는 이유는 아파트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상대적으로 시세대비 '저렴한'가격에 공급되지만, 오피스텔은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분상제로 분양가를 후려치다보니, 건설사가 아파트에서 못 낸 수익을 오피스텔에서 채우려고 한다"고 했다.

오피스텔은 청약 통장이 필요없고, 청약 가점이 필요없다. 100% 추첨제로 뽑고, 대출도 최대 LTV 70%까지 나오는데다 분양가가 9억원이 넘어도 중도금대출이 가능하다. 청약에비해 규제가 덜해서 내집마련을 꿈꾸는 실수요자들 사이에서 '대안'으로 부상해 오피스텔 청약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이때문에 역대 사상 최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동탄역 디에트르 아파트 청약이후 낙첨자들은 '오피스텔'이라도 잡자며 기대중이었다.

그런데 오피스텔이 아파트 2배이상 가격에 공급되면서 실수요자들은 "같은 단지에서 누구는 4억에 분양받고, 오피스텔 거주자는 9억에 분양받고 사는게 제대로 된것이냐"며 실망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분양가상한제 이후 주택과 오피스텔의 가격차이는 예견된 것이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인위적으로 정부가 가격을 누르다보니, 이익을 내려는 건설사들은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 사업부문에서 이익을 보전하려 할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결국 왜곡된 가격책정의 피해는 고스란히 서민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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