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9년 충청남도 아산시 탕정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에서 열린 신규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식에 참석,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9년 충청남도 아산시 탕정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에서 열린 신규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식에 참석,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컨슈머뉴스=조창용 기자] 한미정상회담 진행에 일등공신격인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 사면 '화두'가 공식적으로 언급될 조짐이다. 이 부회장 사면과 관련 청와대 입장은 점차 전향적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이데일리에 따르면, 오는 2일 문재인 대통령과 4대 그룹 총수와의 오찬 회동은 한미정상회담에 맞춰 400억달러(44조원)에 달하는 대미투자 계획을 발표해 한미정상회담의 성공적 진행을 도운 기업들에게 문 대통령이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이 취임 이후 4대 그룹 총수들과 별도의 오찬을 갖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2일 4대그룹 총수 오찬에는 재계 대표격인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포함됐다. 삼성그룹은 수감중인 이재용 부회장을 대신해 김기남 부회장이 참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심사중 하나는 이날 오찬에서 문 대통령이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고 자평한 한미정상회담 진행에 일등공신격인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 사면관련 발언이 나올지다.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과 더불어 사면 여부가 거론되기 시작한 지난 1월만해도 문 대통령은 “말할 때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입장에 변화가 나타난 시점은 지난 10일 열린 취임 4주년 기자회견때다. 당시 문 대통령은 “국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서 판단하겠다”고말했다. 특히 당시 문 대통령은 “지금 반도체 경쟁이 세계적으로 격화되고 있어서 우리도 반도체 산업에 대한 경쟁력을 더욱더 높여 나갈 필요가 있는 것이 분명한 사실”이라고 당위성을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앞서 삼성그룹은 이번 한미정상회담때 총 170억달러를 들여 신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공장을 미국에 설립하겠다고 밝혀 조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감사하다‘는 치하를 들었다. 자국내 반도체 생산능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바이든 행정부로서는 큰 선물이어서다. 최태원 회장이 이끄는 대한상의를 비롯한 경제 5단체는 공동으로 이 부회장 사면을 건의한 바 있다.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 25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별도 고려가 있을 것”이라고 한발 더 나아갔다. 이같은 기류변화는 여론이 이 부회장 사면에 우호적인 것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시사리서치가 시사저널 의뢰로 전국 만 19세 이상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이 부회장 사면관련 조사에서 76.0%가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는 21.9%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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