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2월 미국 텍사스주의 폭설로 인한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 가동 중단으로 3천억∼4천억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진=KBS캡처)
삼성전자가 올해 2월 미국 텍사스주의 폭설로 인한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 가동 중단으로 3천억∼4천억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진=KBS캡처)

[컨슈머뉴스=정진영 기자] "2022년 반도체 업황 및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 모멘텀 둔화도 예상된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삼성전자(005930)에 대해 "회사의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배수와 동행해온 글로벌 유동성의 전년 대비 증감률과 미국 ISM 제조업-서비스업 지수의 하락이 예상된다"며 "그간 목표가 산정을 위해 적용했던 역사상 최고 주가순자산비율(PBR) 배수 2.2배에 대한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히면서 내년 삼성전자 실적에 대해 이렇게 짚었다.

송 연구원은 이어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와 내년 예상 주당순자산가치(BPS) 대비 1.8배, 1.7배로 지난 10년간 연간 고점 배수들의 평균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에 송 연구원은 최근 상향된 지난 3년간의 연간 고점 PBR 배수의 평균인 1.9배를 내년 예상 BPS로 적용해 신규 목표가를 9만2000원으로 산출했다.

다만 그는 삼성전자의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다.

주가 조정폭이 큰 상황에서 2·4분기와 3·4분기 실적의 대폭 개선이 예상된단 것이다.

송 연구원은 "실적 개선을 감안해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한다"며 "단 주가 회복 시 공격적인 매수 관점보다는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송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기존 10만원에서 9만2000원으로 8% 하향 조정했다. 지난 20일 하나금융투자가 삼성전자 목표가를 기존 대비 9% 낮춘 데 이어 또 하향 리포트가 나온 것이다. 

앞서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부품 공급 부족 등이 삼성전자의 세트 부문 제품 출하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삼성전자 목표가를 11만1000원에서 10만1000원으로 9% 하향 조정한 바 있다.

21일 삼성전자(005930) 주가는 8만원을 넘어섰다. 그래프는 이날 주가 추이 (그래프=네이버증권)
21일 삼성전자(005930) 주가는 8만원을 넘어섰다. 그래프는 이날 주가 추이 (그래프=네이버증권)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8만전자’ 재진입에 성공했다. 미국 상무부가 반도체 부족과 공급망 문제 해결을 위해 삼성전자 등 반도체기업과 회동을 갖는 사실이 알려지며 기대감에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21일 오전 9시 30분 기준 삼성전자는 1.51%(1200원) 오른 8만7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거래량은 장이 열리자마자 30분만에 461만주를 기록했다. 거래대금만 3720억원에 이른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외국인의 매도 폭탄에 7만원대로 내려앉았다. 개인투자자가 매수에 나서며 급락을 저지하기도 했다. 이날 매수를 주도한 것은 외국인이었다. 지난 11일 이후 7거래 연속 매도에 나선 외국인이 매수로 돌아서며 이날 510억원어치를 담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인 모건스탠리가 매수 상위 증권사에 오른 상태다.

이날 상승세는 미국 반도체 회동이 크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외신에 따르면 이번 반도체칩 회의에 삼성전자와 대만의 TSMC, GM, 포드, 인텔, 구글, 아마존 등이 초청을 받았다. 지난달 12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주재한 회의 이후 같은 주제로 다시 열린 것이다. 첫 번째 ‘반도체 회의’에서도 국내 기업 중 삼성전자가 유일하게 참여했다.

삼성전자는 한미정상회담을 전후해 20조원(170억달러) 규모의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투자를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외신들은 삼성전자가 텍사스주 오스틴에 파운드리(위탁생산) 신규 공장을 짓기로 최종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이 확정 공유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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