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뉴스=송진하 기자] 최근 한 달간 주가가 40% 급등했던 의류 제조 유통업체 에프앤에프(F&F)가 지난 1분기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까지 달성하자 시장에서는 F&F의 고공행진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면세와 중국 현지 사업 고성장으로 분할 후 기업가치가 더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F&F는 분할 재상장을 위해 거래가 정지된 상태로, 오는 21일부터 거래가 재개된다.

17일 조선비즈에 따르면 F&F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3월 31일부터 거래정지가 되기 전인 지난 4월 28일까지 한 달에만 12만7500원에서 18만원으로 41.17% 올랐다.

1992년 패션 사업에 진출한 F&F는 MLB, MLB 키즈(Kids), 디스커버리 등 라이선스 브랜드를 보유한 업체다. 2014년 중견 여성복 기업이었던 F&F는, 지난 7년간 국내에서 아웃도어 브랜드에 집중했다. 이로 인해 국내에서 디스커버리가 아웃도어 메인 브랜드로 부상했고, MLB는 고성장하는 중국 시장에서 인지도를 확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간 F&F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보복소비를 비롯해 면세와 중국사업 호조로 주목받았다. 내수에서 디스커버리가 속한 아웃도어 의류가 캐주얼 의류보다 성장세가 가파르고, 예상보다 MLB 중국 사업 규모가 빠르게 커졌다. 2019년부터 판권을 얻어 시작한 중국 사업은 경쟁사 중 가장 빠른 확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영업자본(운전자본) 활용 능력도 휠라나 한섬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0일 F&F는 1분기 깜짝 실적을 알렸다. F&F는 올 1분기 매출액 2857억원, 영업이익 7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2%, 304% 증가한 수치로,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대폭 상회했다. 전통적인 비수기인 1분기임에도 F&F의 전 브랜드가 성장하면서 최고 분기 영업이익률도 기록했다. 중국 영업이익률은 역대 최고인 11%를 기록했다. 지난해 본격적으로 중국 시장 정복에 나선 F&F가 예상보다 더 큰 이익을 본 셈이다.

박하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스커버리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하면서 아웃도어 최강자로 등극했다”며 “중국 1분기 매출액은 추정치 14%를 초과 달성했고, 2023년 해외 매출 비중은 56%에 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국내 의류 중 가장 높은 성장세”라고 평가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F&F의 과거 4년 추이를 살펴보면, 평균적으로 1분기 매출은 연간 매출의 20%를 차지한다”며 “이런 분기 비중을 단순 적용하면, 올해 매출액은 1조4300억원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시장 전망치 대비 25%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1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넘으면서 각 증권사에서도 F&F 목표주가를 더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각 증권사는 지난 4월부터 F&F 목표주가를 20만원 선으로 높여 잡았다.

메리츠증권과 신영증권은 22만원까지 보고 있다. 연초까지만 해도 13만원 수준이었던 목표가는 지난 1분기 호실적을 예상하면서 점점 상향됐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오는 21일 거래 재개가 되는 시점을 맞춰 각 증권사에서도 목표주가를 더 올려 잡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손효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내수 소비의 빠른 회복으로 의류 섹터가 전반적으로 우상향하고 있지만, F&F는 거래 정지로 이런 부분이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F&F의 내수 소비 회복도 다른 업체보다 높고 면세와 중국 현지 사업 성장이 높으므로 분할 후 기업가치는 대폭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현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법인 실적 기여도가 늘어나는 건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고, 면세점 채널 정상화는 추가로 실적이 개선될 수 있는 요인”이라며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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