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대 가입자, 자동차상해 사고대비에 철저

[컨슈머뉴스=박기열 기자] 고가의 수입 차량 수리비용이 1억 2000만원이 발생했을 경우, 보험은 1억원까지만 배상이 가능토록 가입돼 있어 초과한 2000만원을 본인이 납부해야 할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

최근 외산차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정비 수가와 부품 비용 역시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이로 인해 과거에는 낮은 대물배상 한도로도 보험처리가 가능했지만 최근에는 한도 초과로 본인이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들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그렇다면 실제로 사람들은 자동차보험 대물배상 한도를 어떻게 설정해 가입하고 있을까.

자동차보험 10건 중 6건은 대물 5억 이상 가입

삼성화재 다이렉트가 지난해 자사 자동차보험 계약을 분석한 결과, 대물배상 한도를 5억원 이상 가입한 고객이 전체의 6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산차를 보유한 고객의 경우 최고 한도인 10억원으로 가입한 경우가 국산차 보유 고객에 비해 5.6% 높은 45.8%로 조사됐다.

대물배상 한도를 10억원 이상 가입한 경우가 가장 많은 이유는 외산차 비중이 매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가입 차량 중 차량가액 5000만원 이상 1억원 이하의 고가 차량이 2017년 대비 2020년 5만3000여 대에서 8만8000여 대로 66.5% 증가했고 1억원이상 초고가 차량도 같은 기간 5000여 대에서 1만 여대 가까이 86.3% 급증했다.

삼성화재 다이렉트 관계자는 "실제로 지난해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차량을 살펴보면 외산차는 60여 만대로 3년 전에 비해 70% 이상 부쩍 늘었다"며 "이는 전체 가입 차량의 17.2%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30~40대는 가입자의 40% 이상이 대물 10억 가입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30~40대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대물배상 한도를 10억원으로 가입한 경우가 많았다. 30대는 절반 이상이 40대도 40% 이상이 대물배상 한도를 10억원으로 가입했다.

이 연령대는 본인이 교통사고로 다치는 경우 보상받을 수 있는 담보 역시 자기신체사고 특약에 비해 한도가 더 높은 자동차상해를 가입한 비중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대의 경우 10명 중 6명정도가 자동차 상해 특약 가입을 선택했다. 앞선 두 담보의 가입현황을 살펴봤을 때 30~40대 고객들이 자동차보험 가입 시 사고에 대한 대비를 더욱 철저히 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상해를 가입하고 대물배상액 한도를 늘린다고 해도 보험료 차이는 미미하다"며 "꼭 필요한 순간 혹시모를 경제적 부담이 발생치 않도록 가입하는 보험인 만큼 합리적인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여유있게 가입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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