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D노선의 강남 연결 불발에 반발하는 김포검단시민교통연대 회원 200여명이 1일 오전 김포시 장기동 김포시청과 일대에서 차량 200여대를 동원해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김포검단시민교통연대)
GTX-D노선의 강남 연결 불발에 반발하는 김포검단시민교통연대 회원 200여명이 1일 오전 김포시 장기동 김포시청과 일대에서 차량 200여대를 동원해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김포검단시민교통연대)

GTX-D 서울 강남 연결 불발 연일 반발 시위

[컨슈머뉴스=오정록 기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노선이 '김포~부천' 구간으로 축소된 것에 크게 반발하고 있는 경기도 김포 주민들이 1일 김포시청과 그 일대에서 차량시위를 벌이는 등 정부에 항의하는 행동에 돌입했다.

2일 아시아경제에 따르면, 김포 주민들과 김포경찰서 등에 따르면 김포검단시민교통연대 회원 20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30분께 김포시 사우동 김포시청과 일대에서 차량 시위를 했다.

이들이 동원한 차량 200여대에는 '김부선(김포~부천 GTX-D 노선) OUT', 'GTX-D 강남직결',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 연장' 등의 문구가 적힌 홍보물이 부착됐다.

차량들은 시청에서 보건소까지 1.8㎞ 구간을 1시간가량 줄지어 주행했다. 시위 진행 과정에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합류하면서 차량은 약 1000대까지 늘어났다고 시민단체 측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김포시청 정문에는 '목숨 걸고 출근한다', '김포·검단을 죽였다', '두량짜리 지옥철도' 등이 적힌 근조화환 50여개도 전시됐다.

김포한강신도시에 10년째 살고 있는 주민 A씨는 "다른 도시에는 전철이 몇개씩 들어가고 있지만 김포는 시민들의 교통분담금으로 건설된 꼬마전철이 전부"라며 "신도시를 건설했으면 교통대책도 확충하는 것이 국가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김포 주민들이 이처럼 반발하는 이유는 당초 김포에서 강남까지 연결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GTX-D 노선이 김포 장기와 부천종합운동장까지만 잇는 것으로 사실상 확정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안이 최근 대도시권 광역교통 기본계획·시행계획에 포함되자 지역내 반발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앞서 경기도는 김포에서 강남을 지나 하남까지 잇는 68㎞ 길이 노선을, 인천시는 인천공항과 김포를 양 기점으로 하는 'Y'자 형태의 110㎞ 길이 노선을 요구했으나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포한강신도시에 거주하는 직장인 B씨는 "인구 50만에 육박하는 서울 인접도시 중에 서울 직결철도가 없는 곳은 김포가 유일하다"며 "이번 결정에 분노를 금치 못한다"고 말했다.

GTX-D의 강남 직결 무산에 김포 아파트값도 다소 주춤하는 분위기다.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살펴보면 김포 아파트값 상승률은 이번주 0.02%까지 떨어졌다. 광역교통계획 발표 전인 지난 2월까지만해도 상승률이 0.19~0.24%에 달했던 것을 고려하면 뚜렷한 하락세다.

추후 실거주자가 아닌 투자자들의 매도행렬이 이어지면서 집값이 단기적으로 조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민간 통계 KB국민은행의 주간 아파트가격동향조사에서도 김포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주 0.36%에서 이번주 0.12%로 축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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