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뉴스=조창용 기자] 다음 달 3일부터 주식 공매도가 재개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 개별 종목의 수급에는 부담이 될 수 있는 만큼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 코스피200 및 코스닥150 구성 종목 가운데 공매도 유입 가능성이 큰 종목으로는 고평가된 기업, 전환사채(CB) 발행 잔액이 많은 종목 등이 꼽힌다.

KB증권은 28일 공매도 가능성이 큰 종목으로 SK이노베이션, SKC, 한솔케미칼, HMM, 한국항공우주, 현대미포조선, KCC, SK네트웍스, 아모레퍼시픽 등을 제시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이 기업들은 공매도가 자주 이뤄지는 종목 중 동종 기업보다 주가가 오른 상태이고 밸류에이션도 높기 때문에 공매도 투자자 입장에서 더 눈에 띌 것”이라고 분석했다.

3월 말 이후 대차잔액이 급증한 종목들도 유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차잔액이 늘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기관들이 많이 빌렸다는 뜻으로 통상 공매도 거래가 활발해질 것이란 의미로 해석된다. 3월 말 이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CJ CGV, 펄어비스, 에이치엘비, 씨젠 등의 대차잔액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공매도 금지 이전에 공매도 거래량이 많았던 종목들도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 다시 공매도 수요가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공매도 금지 직전에 공매도 거래량 상위 종목은 유가증권시장에서는 S-Oil, 이마트, 코스닥시장에선 파라다이스, SK머티리얼즈 등이었다.

한편, 공매도는 다음 달 3일부터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구성 종목에 한해 재개된다. 전체 종목에 대한 공매도가 재개될 경우 시장에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코스피200 구성 종목은 코스피 전체 종목의 22%, 전체 시가총액의 88%를 차지한다. 삼성전자, LG화학, 네이버 등 대형주가 여기에 속한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전체의 약 10%에 해당하는 대형주를 중심으로 공매도가 재개된다. 금융위원회는 이들 종목 외 나머지 종목에 대한 공매도 금지는 별도 기한 없이 연장하기로 했다. 공매도 재개 이후 시장 상황과 반응 등을 고려해 전면 재개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개인투자자들은 공매도를 재개하면 대차잔액(공매도 대기 물량)이 풀리면서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공매도 재개에 따른 긍정적인 측면이 더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례 없이 긴 공매도 금지로 비정상적인 수급이 나타나며 증시 변동성을 키웠는데, 공매도가 재개되면 이 부작용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공매도가 재개되면 외국인 자금이 돌아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외국인 자금 유입은 대형주의 상승 동력이 될 수 있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로 헤징(위험 회피)이 가능해지면 외국인 유입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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