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6개월새 2.39→2.66%

[컨슈머뉴스=조창용 기자] 최근 국내외 금리 상승 우려가 고개를 드는 상황에서 약 600조원에 달하는 은행권 주담대의 70%가량이 변동금리 대출에 쏠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은행권의 주담대 잔액(593조6000억원)은 600조원에 육박한다. 1년 사이 약 57조원(11%) 불어났다. 전체 주담대 잔액에서 변동금리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8%(404조1000억원, 혼합형 변동금리 잔액 포함)로 집계됐다. 특히 176조원에 달하는 20·30세대의 주담대 잔액 중 70%가 변동금리 대출이다.

초저금리 시대에 변동금리 선호는 합리적 선택이다. ‘싼 이자’ 때문이다.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변동금리형 주담대 평균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 연 2.51~3.77%)가 고정금리(연 3.09~4.31%)보다 0.5%포인트 이상 낮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특히 요즘 젊은 층은 주담대를 받을 때 창구 직원에게 상담하는 일이 드물다”며 “대부분 인터넷으로 상품을 비교한 뒤 가장 이자가 싼 상품을 선택해서 온다”고 말했다.

문제는 금리 상승기로 접어들 때다. 이미 대출금리는 들썩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 예금은행의 주담대 금리(가중평균 금리)는 연 2.66%로 한 달 전(2.63%)보다 0.03%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8월(2.39%) 이후 6개월 연속 오름세다. 시장금리의 지표가 되는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26일 기준 연 1.119으로 지난해 말(연 0.976%)보다 0.143%포인트 올랐다.

금리가 오르면 소득이 적고 ‘영끌’과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 속에 빚 규모를 늘린 20·30세대의 타격이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다. 20년 만기에 연 3% 변동금리형 상품으로 3억원 주담대를 받았다고 가정할 때,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월 상환액은 166만3000원에서 181만7000원으로 약 15만원 늘어난다. 연간으로 따지면 180만원이다. 부담이 작다고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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