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앞두고 정비사업 활성화 기대

수도권 연간 1만3000가구 신축 분양

[컨슈머뉴스=정성환 기자] 주요 건설사들이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에 대한 기대감과 해외건설 실적 호조로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25일 파이낸셜뉴스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르면 이달 말부터 1·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대형 건설사들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점쳐진다.

증권가에서는 삼성물산의 영업이익을 약 229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1501억원으로 25%, GS건설은 2021억원으로 18% 정도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봤다.

이들 실적은 이미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모습이다. 상위 7대 대형 건설사의 시가총액은 2020년 11월 11조원에서 2021년 4월 19조원으로 60% 이상 상승했다. 대우건설이 129%로 가장 높았고, GS건설 82%, 아이에스동서 58%, 현대건설 56% 등 순이었다. NH투자증권 이민재 연구원은 "오 시장 당선에 따른 국내 주택공급 확대 기대감과 분양 호조로 인한 실적 개선 등 '주택 부문' 호조를 보인 대우건설과 GS건설의 주가 수익률이 다른 건설사보다 월등히 높았다"고 분석했다.

하반기 분위기는 더 낙관적이다. 무엇보다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재건축 분위기가 좋아질 것으로 전망되서다. 특히 시공 순위 상위 10대 건설사의 분양 비중은 재건축 분위기와 연동해 움직이고 있다. 전국 기준 2010년 이전 상위 10개 건설사의 분양 비중은 10년 평균 24% 수준이었으나 작년에는 31%까지 상승했다. 지난 5년간 상위 10개 건설사의 평균 분양 비중은 34%로 10년 전 대비 1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정비사업 안전진단을 통과할 수 있는 법정 기준인 '30년 이상' 된 아파트는 2030년 기준 521만가구로 추정된다. 이중 수도권 비중이 절반이다. 수도권 내 상위 10대 브랜드 아파트의 점유율 역시 50% 이상이다. 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정비사업이 활성화되면 연간 1만3000가구 이상 위험이 적은 분양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사업도 긍정적이다. 코로나19 확산 완화로 해외사업 손실이 줄어 들고 있고, 신규 수주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대우건설의 경우 이라크 이라크 항만청 방파제 프로젝트(Al Faw Grand Port), 카타르 이링(E-Ring) 고속도로 프로젝트 등 주요 사업 공정률이 이미 90% 이상 완료됐다.

현대건설은 쿠웨이트 알주르 정유공장,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카타르 알부스탄 도로공사 등 주요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파나마 메트로, GBC 공사 등 신규 프로젝트가 예정돼 있다. 김현욱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건설의 주요 해외 현장들은 6개월 전부터 공사를 재개했다"면서 "사우디 마르잔 현장과 카타르 루사일 플라자는 이번 분기부터 매출 발생이 본격화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파나마 메트로와 이라크 바스라 고도화설비 등은 이번 분기 착공을 통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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