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뉴스=정성환 기자] KB·신한·우리 등 주요 금융지주들이 나란히 올해 1분기(1~3월)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금융투자, 카드, 보험 등 비은행부문이 호실적을 견인했다. 1분기 리딩금융 자리는 KB금융이 가져갔다. 1분기 순이익 1조원대를 기록한 KB금융과 신한금융의 리딩금융 쟁탈전이 올해에도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뉴스1 분석에 따르면 KB금융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2701억원으로 신한금융의 1조1919억원을 782억원 차이로 앞섰다. 신한금융이 라임펀드 배상과 관련해 추가로 인식한 532억원의 비용을 고려하면 양 지주간 격차는 더욱 줄어든다.

KB금융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7295억원) 대비 74.1% 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은행부문 순익이 6519억원으로 전년 동기비 213.6% 증가했다. 비은행부문이 차지하는 순이익 비중은 48.6%로 절반에 육박했다. 사상 최고치다.

특히 KB증권의 경우 전년 동기 214억 손실에서 크게 개선돼 2211억원 순익을 기록했다. 주식시장 호황으로 주식거래대금이 늘고 수탁수수료가 크게 증가했다. KB국민카드의 순이익도 1415억원으로 전년 동기비 72.4% 늘었다. 지속적인 마케팅 비용 효율화 노력으로 순수수료이익이 증가했다.

신한금융 역시 비은행부문 호조로 사상 최대 분기실적을 냈다. 신한금융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9324억원)보다 27.8% 증가한 1조1919억원을 기록했다.

비은행부문 순익은 전년 동기비 83.8% 증가한 62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한카드 순이익이 1681억원으로 32.8% 증가했으며 신한금융투자 순이익은 1681억원으로 전년비 260.4% 뛰었다. 비은행부문의 이익기여도는 사상 최고 수준인 48.1%까지 높아졌다.

은행도 대출 증가와 순이자마진(NIM) 개선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나타냈다.

KB국민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688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7.4% 증가했다. 프라삭, 부코핀은행 등 M&A 영향과 지난해 대출성장으로 인해 이자이익이 꾸준히 증가했고, 신탁이익 중심으로 수수료이익이 늘었다. 1분기 NIM은 1.56%로 전 분기 대비 5bp(1bp=0.01%p) 개선됐고, 원화대출금은 297조원으로 0.4% 증가했다.

신한은행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비 4.8% 늘어난 6564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NIM은 수익성에 기반한 대출 운용과 유동성 핵심 예금 증가에 전분기 대비 5bp 높아진 1.39%를 기록했다. 분기 순이자마진이 개선된 것은 지난 2018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1분기 대출은 2.5%로 꾸준한 늘어난 가운데, 중소기업 대출이 3.4% 증가했다.

우리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도 6716억원을 기록해 지주사 전환 이후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냈다. 전년 동기(5182억원) 대비 29.6%, 전분기 대비로는 300% 이상 늘어나는 등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

우리금융은 "비은행 부문 손익이 이번 분기에 처음으로 1000억원을 초과하면서 신규 편입된 자회사들의 손익기여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은행의 수익성 개선까지 더해지면서 우리금융의 실적 개선 모멘텀은 연중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지주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비 27% 증가해 8344억원을 나타냈다. 다만 분기 최대 실적은 아니다. 하나금융은 "대출자산의 양호한 성장과 자본시장 활성화에 따른 증권 중개 수수료 증가 등 전반적인 핵심이익이 성장했고, 비은행부문이 호조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의 1분기 비은행 부문 이익비중은 39.9%로, 전년 동기 대비 14.1%p 늘었다. 구체적으로 하나금융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92.9% 증가한 1368억원을, 하나카드는 139.4% 증가한 72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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