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뉴스=정성환 기자] 카카오는 오는 15일 주식 액면가를 500원에서 100원으로 쪼개는 5대1 액면분할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12~14일 매매가 일시정지된다. 카카오는 최근 투자사 두나무의 나스닥 상장 소식 등 호재로 주가가 급등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이번 액면분할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카카오 역시 액면분할의 후광효과를 누릴 수 있을까? 통상 액면분할은 단순히 주식 수를 늘리는 것 외에 실질적인 변화는 없기 때문에 주가 방향에 대해서는 중립적으로 봐야 한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다만 앞서 언급한 대로 유통주식 수가 늘어나고 1주당 가격 자체가 낮아져 개인투자자 진입이 수월해지는 점이 변수다. 통상 액면분할의 목적 역시 유통주식 수 확대에 있는 만큼 이러한 유통량 확대가 시장에 미칠 영향을 살펴봐야한다.

액면분할이란 주식회사가 자본금 증자 없이 기존 주식의 액면가를 떨어트려 총주식 수를 늘리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액면가 100만원짜리 주식을 10만원짜리 주식으로 분할해 주식 수를 10배 늘리는 식이다.

액면분할은 증자를 통해 주식 수를 늘리기는 부담스럽고 1주당 가격이 너무 비싸 거래가 어려운 상황일 때 선택하는 전략 중 하나다. 밀레니엄 시대를 연 2000년 SK텔레콤 주가가 500만원에 달하자 액면분할로 주가를 떨어트리고 주식 수를 늘렸던 것이 대표적이다. 국내 시가총액 1위 기업 삼성전자 역시 2018년 5월 1주당 250만원에서 5만원으로 50대1 액면분할을 해 많은 투자자의 진입 장벽을 낮췄다.

삼성전자를 살펴보면 2019년 말 56만8313명이던 소액주주가 작년 말 기준 215만3969명으로 279%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소액주주가 늘어났는데 특히 액면분할이 진입 장벽을 낮췄다는 평가다. 사업보고서를 살펴봐도 2017년 말 기준 지분율 1% 미만 소액주주 수는 14만4283명에 불과했으니 엄청나게 늘어났다.

국내 1위 포털 기업 네이버 역시 2018년 10월 주식을 5대1 액면분할 했는데요. 소액주주 수가 3만여 명에서 6만여 명으로 2배가량 늘어났다.

카카오는 지난 2월 25일 액면분할을 공시했다. 그 이후 카카오 주가는 10% 이상 상승한 상태인데 단순히 액면분할 덕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고무적인 분위기인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단순히 액면분할로 주가가 상승하거나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하거나 투자를 결정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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