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뉴스=김현지 기자] 최근 환경보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기업들의 '탈 플라스틱' 운동 또한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에선 종이로 된 화장품 용기를 선보여 많은 소비자의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100% 종이로만 만들어진 것만 같은 해당 제품엔 플라스틱이 섞여 있었다.

이니스프리의 종이용기는 플라스틱을 종이로 감싼 형태로 제작됐다. (오른쪽 사진=네이버 블로그)
이니스프리의 종이용기는 플라스틱을 종이로 감싼 형태로 제작됐다. (오른쪽 사진=네이버 블로그)

해당 용기는 이니스프리의 플라스틱 용기에 종이 포장제제를 적용한 페이퍼 보틀 에디션이다. 이 제품에는 금속 펌프가 없으며 종이 포장제가 플라스틱 용기 표면을 덮고 있는 형태를 하고 있다. 또, 캡과 숄더에는 재생 플라스틱이 10% 사용됐다. 이니스프리 측은 해당 용기로 플라스틱 함량이 약 52%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아모레퍼시픽 측은 해당 친환경 용기로 2022년까지 약 700톤의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량을 감축하고 재활용성을 높이는 레스 플라스틱(Less Plastic)을 실천하겠다 언급한 바 있다.

환경보호에 일조하는 취지는 좋으나, 해당 제품에 'I'M PAPER BOTTLE'이라 적혀있는 점은 소비자들의 혼란을 가중할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마치 종이로만 만들어진 용기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부 소비자들은 종이로만 분리배출이 가능한 줄 알았으나 플라스틱 배출이 따로 필요하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게 된 경우도 있었다. 제로웨이스트의 취지는 '원래의 것을 줄이자' 보다는 '불필요한 것은 과감히 없애자'에 더 가깝다. 아모레퍼시픽의 앞으로의 섬세한 안목에 대한 귀추가 주목된다.

컨슈머뉴스는 국제 의료 NGO ‘한국머시쉽‘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저작권자 © 컨슈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