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뉴스=김현지 기자] 많은 기업은 4월 1일 간단한 장난이 허용되는 만우절에 SNS를 통해 유쾌한 장난을 치기도 한다. 국립국어원에서는 일부러 맞춤법을 틀린 게시물을 올린 적 있으며 네이버 웹툰의 경우 프로필 사진의 그림을 쿠키로 바꿨다.

딱딱할 거 같은 기업들의 소소한 장난은 지루한 일상 속 유쾌함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지만 너무 심한 경우 소비자에게 혼돈을 주기도 한다.

현지시간 완성차 업체인 폭스바겐은 만우절을 맞이해 장난스런 게시글을 올렸다. 미국 사명을 ‘볼츠바겐’(Voltswagen)으로 바꾼다는 계획이었다. 많은 사람들은 '볼츠'라는 단어가 포함됐기에 폭스바겐이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볼스바겐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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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을 바꾼다는 기업의 만우절 장난은 지금까지 많이 있었지만, 이번 해프닝은 달랐다. 만우절 전날 폭스바겐이 자사 웹사이트에 '사명 변경 보도자료'를 올렸기 때문이다. 대표이사 명의 보도자료에서 “오는 5월부터 폭스바겐의 북미 브랜드를 볼츠바겐으로 변경, 그 이유는는 미래 모빌리티 투자에 대한 회사 의지를 명확히 하기 위한 조치”라고 나와있었다.

볼스바겐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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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건이 진짜인 줄 믿었던 소비자들은 폭스바겐 주식을 찾았다. 폭스바겐 주가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4.7% 올랐고, 뉴욕증시에서는 장중 한때 12%까지 치솟았다. 뉴욕 증시의 경우 거짓말로 판명된 뒤 주가는 소폭 하락해 9% 상승으로 장을 마쳤다. 이 때문에 폭스바겐은 주가조작 혐의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받을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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