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뉴스=김현지 기자] 대한항공의 '노른자 땅' 송현동 부지가 서울시에 매각된다.

표시된 부분 중 덕성여중을 제외한 곳이 대한항공의 송현동 부지다 (사진=네이버 지도)
표시된 부분 중 덕성여중을 제외한 곳이 대한항공의 송현동 부지 일대다 (사진=네이버 지도)

서울시 종로구 송현동에 위치한 3만 7,141㎡ 규모의 해당 부지는 경복궁, 광화문과 인접해 있으며 안국역과도 매우 가깝다. 조선시대에는 고관대작들의 집으로,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인들의 사택 부지로 쓰였다. 광복 후에는 미국대사관들의 사택 부지로 쓰일 만큼 현대와 전통이 공존하며 교통도 편이한 일명 '목 좋은 땅'이다.

31일 국민권익위원회 주재로 대한항공-서울시-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간 송현동 부지 매각을 위한 조정서가 서면합의 형식으로 체결됐다.

대한항공과 서울시는 서울시 시의회 의결 등 행정절차에 드는 시간을 고려려해 2021년 8월 말까지는 매매계약 및 교환계약서가 원만히 맺어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기로 약속했으며 연내 모든 절차를 마무리해 매각대금이 지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이번 조정서 체결에 따라 LH는 대한항공으로부터 송현동 부지를 매수함에 따라 대한항공은 서울시가 보유한 시유지 중 하나와 교환하는 절차를 거친다. 이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하기 위해 유휴자산 매각이 시급한 대한항공의 입장 ▲송현동 부지에 공원을 조성해 시민에게 돌려주겠다는 서울시의 입장 ▲주택공급 확대를 위해 서울 시내에 택지를 확보해야 하는 LH의 입장 모두가 조율된 결과로 파악된다.

대한항공 측은 이번 조정서 체결로 코로나19로 인한 항공업계 위기 극복, 아시아나 항공 인수를 위한 자금마련, 재무구조 개선 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0년 초 서울시가 공원화 계획을 발표하면서 송현동 부지 문제가 불거진 바 있다. 대한항공 측은 송현동 부지를 민간매각 하고자 했지만, 서울시의 갑작스러운 발표로 매각할 수 없게 돼 작년 6월 권익위에 고충민원을 신청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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