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컨슈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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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뉴스=송진하 기자] 롯데마트가 사상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는데, 자발적인 신청을 받는다고 하면서 일부 직원을 특정해 사실상 퇴직을 압박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퇴직 앞에 붙은 '희망'이라는 표현이 무색한 셈이다.

19일 SBS Biz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이달 초 희망퇴직 신청 기간을 연장한다는 안내문을 사내 게시판에 올렸다.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9일까지 받기로 했는데, 열흘 더 기한을 늘렸다.

"숙고의 시간을 주기 위해서"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하지만 내부에선 "신청자가 적다 보니 기간을 늘렸고, 각 지역의 부문장들이 일부 직원들을 특정해 퇴직을 독려하고 있다"는 말들이 나온다.

성과가 낮거나,  장기간 진급이 안 된 직원 등이 면담 대상자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면담을 받은 또 다른 직원은 "부문장에게 계속 다니겠다고 했더니, 면담 대상자가 된 이상 더 이상의 진급은 없다"는 말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회사가 겉으론 자발적인 신청이라고 해놓고 물밑으론 저성과자들을 특정해 나가라고 압박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롯데마트는 "희망퇴직 할 때 누적된 저성과자에 대한 면담은 어떤 회사든 진행한다"고 말했다.

신청자는 최대 기본급의 27개월 치를 퇴직위로금으로 받게 되며, 오는 31일부로 회사를 떠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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