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투자한 日 최대 플랫폼

라인 야후 통합 일본 Z홀딩스 두 주역 왼쪽부터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사진=각 사 제공)
라인 야후 통합 일본 Z홀딩스 두 주역 왼쪽부터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사진=각 사 제공)

[컨슈머뉴스=정성환 기자] 서학개미들이 일본 플랫폼기업 ‘Z홀딩스’에 몰려들고 있다. 미국 뉴욕에 입성한 쿠팡 효과가 한국의 네이버와 일본의 Z홀딩스까지 퍼져가는 모습이다.

18일 한국경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가 이달 들어 가장 많이 사들인 해외 주식은 일본의 Z홀딩스였다. 미국 기업들을 제치고 일본 기업이 서학개미들에게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것은 이례적이다. 서학개미들은 이달에만 Z홀딩스 주식 2억135만달러(약 226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금리발작’에 반짝 1위를 차지했던 캐나다 몬트리올은행(1억7824만달러)을 비롯해 오랜 기간 1위 자리를 지켜온 테슬라(1억5835만달러)마저 제쳤다.

뉴욕거래소에 상장한 쿠팡이 촉매제가 됐다는 분석이다. 국내 전자상거래 기업인 쿠팡이 미 본토에서 한때 100조원에 달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자 관련 기업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쿠팡이 이 정도면 다른 기업 주가는 싸도 너무 싼 상황”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Z홀딩스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설립한 합작법인(JV) A홀딩스의 자회사다. 네이버 라인과 야후 재팬이 합쳐져 일본 최대 플랫폼기업으로 자리잡았다. 통합 Z홀딩스는 향후 5년간 5000억엔(약 5조3000억원)을 투자해 5000명가량의 인공지능(AI) 엔지니어를 확보할 계획이다. 3억 명의 이용자를 기반으로 2023년까지 매출 2조엔(약 21조2000억원), 영업이익 2250억엔(약 2조4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서학개미들은 매수로 답했다. 투자자 사이에선 “국내로 치면 네이버와 카카오톡이 합쳐진 것과 같다”는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실제 Z홀딩스는 e커머스 분야에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기술을 일본에 그대로 적용해 온라인 쇼핑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카카오톡이 국내에서 ‘선물하기’ 서비스 등으로 수익을 내는 것처럼 라인도 ‘라인 기프트’ 등으로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구상을 함께 발표했다.

“일본의 소매 유통시장은 국내 소매시장 대비 약 세 배 규모지만 아직 e커머스 침투율이 높지 않다”며 “Z홀딩스의 다양한 커머스 서비스를 기반으로 강력한 e커머스 협력 모델을 구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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