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50주년 포럼 교육 장면(사진=오뚜기 홈페이지)
오뚜기 50주년 포럼 교육 장면(사진=오뚜기 홈페이지)

[컨슈머뉴스=김현지 기자] '갓뚜기'라 불리던 오뚜기의 상황이 좋지 않다. 최근 오뚜기는 국내산 미역에 중국산 미역이 섞였다는 의혹에 이강훈 대표이사가 직접 사과를 하고 전액 환불을 진행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컵밥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유노윤호의 논란도 더해졌다.

식품기업인 오뚜기는 여타 기업과 다른 행보를 자주 보여줬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며 제품 가격을 더디게 인상하거나 여러 기관에 기부하는 일도 잦았다. 장학금 지급 사업도 꾸준히 하고 있으며 딱히 이렇다 할 논란이 있지 않았다. 여기에, 비정규직 직원이 거의 없는 회사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17년엔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들의 대화에 참석 대상으로 선정된 15개 기업에 유일한 중견기업으로 참석했다. 그렇게 오뚜기는 '갓뚜기'라는 별칭이 붙으며 소비자들에게 '믿고 먹는 기업'. '착한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생성됐다. 이에 얼마 전부터는 함영준 오뚜기 대표이사 회장의 딸 함연지의 활발한 방송 활동으로 대기업답지 않은 소박한 면을 보여주며 서민적인 기업의 이미지 또한 만들어졌다.

하지만, 소비자 여론이 심상치 않다. 먼저, 국내산이라 표시된 오뚜기 자른 미역의 중국산 미역 혼합 논란이 있었다. 현재 오뚜기는 세 곳의 업체에서 미역을 납품받는다. 이 업체 중 한 곳에서 국내산 미역에 중국산 미역을 섞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해당 업체는 1차 가공을 거친 미역을 2차 가공을 위해 중국으로 가져갔으며 이곳에서 중국산 미역을 섞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후 식품기업인 '하림'에서 즉석밥을 출시하면서 새로운 논란거리가 생겼다. 하림이 네거티브 마케팅을 통해 자사 제품을 '물과 쌀로만 지은 밥'이라고 홍보했기 때문이다. 오뚜기밥엔 '산도조절제'가 포함돼 있었다. 이를 섭취해도 몸에 해롭지 않고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기준을 위반하지 않아 규정상 아무런 문제가 없었으나 '첨가물'이 들어간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는 소비자들은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오뚜기 컵밥 광고모델이었던 유노윤호도 방역수칙 위반 및 불법 유흥주점 출입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이에 더하여 그의 예전 발언과는 다른 행보가 밝혀져 많은 대중은 충격을 받았다. 지난해 9월부터 브랜드 모델로 활동한 유노윤호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자 오뚜기 측은 공식 홈페이지와 공식 유튜브채널에 업로드된 유노윤호의 컵밥 광고를 삭제했다.

이전부터 뮤지컬배우 함연지의 연기력 논란이 있었다. 그는 첫 데뷔부터 유명 작품의 굵직한 배열을 따냈다. 하지만, 연기 발음 등의 실력은 현저히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뮤지컬 팬들은 폐쇄적인 뮤지컬 분야에서 신인에게 유명 작품을 맡긴 일도 이례적이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바 있다.

소탈한 모습과 따뜻한 경영으로 소비자 반응이 좋은 기업으로 꼽히는 오뚜기였기에 최근의 악재가 더 극심하게 비춰지고 있다. 오뚜기가 이 상황을 딛고 다시 '오뚝' 일어설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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