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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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뉴스=박기열 기자] 폭스 바겐이나 테슬라 같은 완성차 업체들이 잇따라 배터리 제조에 뛰어 들겠다고 나서면서, 배터리 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이때문에  16일 K-배터리로 대표되는 종목들 주가가 휘청 거렸다.

16일 MBC에 따르면, 테슬라에 이어 세계 전기차 2위 업체인 독일 폭스바겐. 한국 배터리 기업들에게 가장 중요한 큰 손 고객이다. 그런 폭스바겐이 15일 새로운 배터리 전략을 발표했다.

배터리를 앞으로 자체 생산하겠다는 것이다.

허버트 디스 폭스바겐 그룹 최고경영자는 최근 "2023년부터 표준화 배터리 제품을 선보일 것입니다. 우리는 시간당 40GW를 생산하는 기가 팩토리를 유럽 전역에 여섯 곳 이상 가동할 계획입니다."고 밝혔다.

배터리는 크게 파우치형, 원통형, 각형이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그동안 폭스바겐에 파우치형을 납품했다.

그런데 폭스바겐이 앞으로는 파우치형 대신 각형 배터리를 직접 만들어 쓰겠다고 한 것이다. 중요한 고객이 떨어져 나갈지 모른다는 우려때문에,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오늘 각각 7%와 5% 넘게 떨어졌다.

세계 배터리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올해 예상 물량이 벌써 작년의 10배나 된다. 그러다 보니, 폭스바겐도, 테슬라도 배터리 제조에 직접 뛰어들겠다고 선언하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한국 업체들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데, 계속 그럴 거라는 보장은 없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이에 대해 "일본, 중국에 의존했던 배터리 쪽을 미국도, 유럽도 다 자국 내에서 생산하겠다는 거예요. 배터리 시장에서 경쟁이 본격화되는 거죠."라고 분석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오늘도 특허침해 보상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커지는 배터리 시장을 둘러싼 전쟁 앞에서 국적도 국경도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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