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안타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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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뉴스=박기열 기자] 공모주 투자의 불편함을 줄여주는 공모주 펀드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15일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초 공모주 펀드 순자산은 3조5859억원으로 작년 초(2조5888억원)보다 1조원 정도 늘어났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6~12월 7개월 동안 공모주 펀드 판매액이 7297억원 정도였는데, 올 들어서는 지난달 중순까지 2개월 반 만에 5052억원이 팔렸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올해도 역대 최대 수준의 청약 증거금 기록을 세운 SK바이오사이언스를 필두로 초대형 공모주들이 연이어 상장 예정이라 공모주 펀드가 여전히 좋은 투자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올해도 SK아이이테크놀로지(배터리 관련 회사), ‘카카오 3형제’라 불리는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카카오페이지 등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인기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제작사인 크래프톤 역시 대어급 공모주로 꼽힌다.

하지만 매번 투자자들이 이 기업들의 공모주 청약에 참여하려면 정해진 증권사(주관사와 인수 회사)의 계좌가 있어야 한다. 매번 청약 일정을 챙겨가면서 투자하는 것도 개인 투자자에겐 번거로운 일이다. 공모주 펀드에 돈을 넣어두면 한 해 70여개 정도의 상장 기업 중에서 수익이 날 것 같은 기업 20~40개 정도를 추려서 알아서 투자해준다.

또한 기관 투자자에게 배정되는 공모주 물량이 많은 편이라 공모주 펀드를 통한 투자가 유리한 측면도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에도 기관 투자자에게 배정된 물량이 1262만주 정도로 개인 투자자에게 배정된 물량(584만주)의 두 배 수준이었다.

운용 설정액 상위 펀드(설정 후 1년 이상 된 펀드) 중에서는 교보악사공모주하이일드플러스 펀드(1년 수익률 12.47%)와 KTB블록딜공모주하이일드 펀드(11.12%) 등의 수익률이 좋은 편이었다.

공모주 펀드는 좀 더 안정적인 일반 공모주 펀드와 상대적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하이일드 공모주 펀드로 나뉜다.

일반 공모주 펀드는 국채와 우량 회사채 등으로 대부분 자산을 채우고 10% 이내 비율로 공모주 투자를 하는 펀드다. 하이일드 공모주 펀드는 하이일드 채권(신용 등급이 낮지만 수익률이 높은 채권)에 투자를 하면서 10% 안팎의 비율로 공모주 투자를 하는 펀드다.

금융 투자 업계 관계자는 “하이일드 공모주 펀드의 경우 공모주 물량의 5%인 우선 배정 물량을 받아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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