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CJ푸드빌)
(사진=CJ푸드빌)

[컨슈머뉴스=김지훈 기자] CJ그룹이 추진하던 CJ푸드빌의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주르 매각이 무산됐다. 대기업 프랜차이즈의 경우 다른 소상공인 대비 건물주로부터 임대료를 인하받는 데 불리해지는 등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어려운 때문이다. 가격을 낮춰야 한다. 그래서인지 CJ그룹이 사모펀드 칼라일과 진행했던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뚜레쥬르’ 의 매각 협상을 종료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CJ그룹과 칼라일은 뚜레쥬르 매각 관련 가격 이견을 최종적으로 좁히지 못했다. CJ그룹은 딜(거래) 초반인 지난해 하반기 뚜레쥬르 매각 가격으로 3000억원을 제시했다. 이 가격은 CJ그룹이 홍콩계 앵커에쿼티에 투썸플레이스를 매각할 때 평가받았던 멀티플(거래배수)을 반영한 수준이다.

CJ그룹은 원매자들에게 "뚜레쥬르가 앞으로 3~4년 내 에비타에 기여하는 해외 매출이 비중이 절반 이상으로 늘어 날 것"으로 공언키도 했다.

실제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뚜레쥬르 매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칼라일이 가격을 받아들일 가능성도 제기되기도 했다. 외식 인구의 감소에 따라 빵이 대체재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배달앱 등 온라인 채널 경쟁자들이 늘어나면서 구조적인 어려움을 뚜레쥬르가 극복하기 어려웠다. 또 국내에서 추가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부분도 원매자가 가격을 높이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CJ그룹은 칼라일의 2700억원을 기준으로 하는 가격을 받아들이지 못하면서 이번 협상을 깨게 됐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뚜레쥬르의 차입금은 900억원 수준이다. 원매자는 이 차입금을 포함, 가격을 제시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뚜레쥬르가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창출을 이어갈 수 있는 매력적인 매물임에도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 때문에 저평가 됐었다”며 "경기 회복에 따른 가치 상승 여력이 충분한 상황에서 무리스럽게 딜을 마무리할 이유가 없다고 본 것 아니겠느냐”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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