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 창구 (사진=JIBS 캡처)
NH농협은행 창구 (사진=JIBS 캡처)

[컨슈머뉴스=송진하 기자] 시중은행들이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라 대출 규모를 축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계속 높이고 있어 서민들의 빚갚기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이날부터 주담대 우대금리를 0.3%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신규 대출자에게 제공하던 연 0.2%포인트의 우대금리는 없애고, 단기 변동금리 유형을 선택할 때 적용해주던 우대금리도 0.1%포인트 내린다.

앞서 신한은행도 5일부터 주담대 우대금리를 0.2%포인트 낮추고, 모기지신용보험(MCI)과 모기지신용보증(MCG) 대출 상품 판매도 한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그간 MCI나 MCG 상품에 가입하면 대출한도를 소폭 늘려줬는데, 이 상품의 판매 중단으로 그만큼 대출한도가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나는 셈이다.

우대금리를 낮춘다는 건, 결과적으로 소비자의 주담대 금리가 그만큼 높아지는 것이다. 두 은행이 선제적으로 주담대 금리를 높이고 나선 이유는 최근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다소 빨라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480조1,258억원으로 전달 대비 3조7,569억원 늘었다. 주담대 증가액이 전체 가계대출 증가액(3조7,976억원)의 98.9%나 차지했다. 농협은행의 경우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3개월 동안 주담대 증가 규모가 1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4,000억원) 대비 4배에 달했다.

주담대 금리가 인상되면 신규 대출자뿐 아니라 변동금리 대출을 받은 기존 대출자의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의 여파로 국내 국채 금리와 은행채 금리 등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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