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40만원대 5G 스마트폰 '갤럭시 A42 5G'를 이달 12일 출시한다. 6.6인치 화면에 대용량 배터리, 후면 4개의 카메라를 탑재했으며, 자급제와 이동통신 3사 모델로 출시된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40만원대 5G 스마트폰 '갤럭시 A42 5G'를 이달 12일 출시한다. 6.6인치 화면에 대용량 배터리, 후면 4개의 카메라를 탑재했으며, 자급제와 이동통신 3사 모델로 출시된다. (사진=삼성전자)

[컨슈머뉴스=정진영 기자] 삼성전자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5세대(5G) 스마트폰에 중국산과 차별화한 고급 기능을 내세워 중저가 시장에서 영토를 확장하려는 전략을 수립해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 긴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12일 5G 스마트폰 ‘갤럭시A42 5G’를 출시한다고 7일 밝혔다. 가격은 44만9900원으로 국내에 출시된 5G 스마트폰 중 가장 저렴하다. 지난해 5월 선보인 갤럭시A51(57만2000원)이나 샤오미 미 라이트(45만1000원)보다 낮은 가격이다.

가격은 낮췄지만 프리미엄급 기능은 그대로 유지했다. 6.6인치 화면에 상단 중앙 카메라 공간을 제외하고 앞면을 화면으로 채운 ‘인피니티-U’ 디스플레이를 적용했고, 5000밀리암페어시(mA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다. 뒷면은 4800만 화소 메인 카메라와 500만 화소의 심도·접사 카메라 등으로 구성됐다. A51보다 전면 카메라(3200만→2000만 화소)와 초광각 카메라(1200만→800만 화소)의 성능은 낮아졌다.

7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중저가폰 시장은 삼성전자가 반드시 수성해야 할 영역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9%로 1위를 지켰다. 하지만 애플이 1년 새 13%에서 15%로 점유율을 늘리면서 삼성과 격차(7→4%포인트)를 좁혔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아이폰12 시리즈를 등에 업고 점유율 21%를 기록해 삼성(16%)을 꺾고 1위에 올랐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삼성이 매출이 아닌 점유율에서 1위 자리를 내준 건 4년 만에 처음”이라고 분석했다.

게다가 ‘화웨이의 빈자리’ 마저 중국 업체에 내주는 형국이다.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로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예측과는 달리, 최대 수혜자는 중국의 샤오미와 오포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화웨이의 점유율은 10% 미만으로 떨어졌으나, 샤오미(3위)와 오포(4위)는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각각 33.9%, 12.9%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당분간 중저가 5G폰을 대거 출시하며 시장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지난 3일 인도에서 갤럭시A32를 선보인 데 이어 올 상반기 중 갤럭시A52·A72 등을 잇달아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갤럭시A52에는 그동안 플래그십 스마트폰에만 탑재하던 광학식 손떨림 보정(OIS) 시스템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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