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창용 컨슈머뉴스 대표/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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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9일 대통령 선거일을 꼭 1년 앞 둔 시점에서 대선 주자들의 구도가 묘하게 형성되고 있어 흥미롭다.

5일 윤석열이 검찰총장직 사표를 던지며 사실상 대선 '출사표'를 내자 이재명과 홍준표는 먼저 경계의 목소리를 냈다. 윤의 출마는 법조계 대선 쌍두마차를 '삼두마차'로 개조한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대선판에서 '뻔한 둘'이 싸우는 것보다 '다크호스가 가세한 셋'이 경쟁하는 모습은 국민들의 입장에서는 더욱 흥미진진하다.

이재명의 약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홍준표는 가히 '스나이프'란 별칭을 붙일만 하다. 이재명의 '형수쌍욕' 사건에다 '김부선과 연애' 사건 등 '치부'를 드러낸 일들을 공격의 빌미로 활용해 '칼날'이재명을 꼼짝 못하게 묶어버렸기 때문이다. 물론 홍준표도 지난 대선전에서 '돼지 발정제' 사건으로 '저질 프레임'에 걸려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윤석열은 또 어떤가?  앞의 이,홍 두 주자와 같은 법조 출신 거물이지만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할 수 있는 '한 방'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 두 사람과는 다른 면모다. 타고난 '칼잡이'로  '박근혜 국정농단 사건','조국 사건' 처럼 굵직한 권력 수사 능력에 국민들은 열광하고 있다. 하지만 그 또한 '검찰 개혁 거부 정치 검사' 프레임에 걸려 일부 국민들로부터 비토를 받고 있다.

이재명의 국민 여론조사 대선후보 지지율도 무시하지 못한다. 현재 20%를 훌쩍 넘는 지지율로 단독 1위를 달리고 있으니 사실상 대선 고지에 가장 가까이 간 셈이다. 경기지사인 그가 여의도 국회에서 경기도 출신 국회의원들을 한번에 집합시킨 파워는 이를 잘 말해 준다.

홍준표의 경우, 현재 여론 지지율도 별로인데다 제1 야당에서 배척한 무소속 야인 주자의 약점을 안고 있다. 하지만 지난 대선에서 무려 24%의 지지를 이끌어 내고도 아쉬운 2위 석패를 한 실력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대선 배테랑'이다.

이번 대선전에 3자가 맡붙을시 서로 견제와 협력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성분을 각자 지니고 있어 더욱 흥미를 가중시킨다.

이재명-홍준표 연합, 혹은 윤석열-이재명 연합, 또는 윤석열-홍준표 연합도 가능하단 뜻이다. 물론 그 외 아직 등장하지 않은 제 3의 인물이나 이낙연 등 주자들이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아무튼 법조계 3인의 대선주자들이 펼칠 '천하 삼분지계'의 대선 스토리에 남은 1년의 시간이 지루하진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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