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지난 2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산재 청문회에서 의원들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캡처)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지난 2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산재 청문회에서 의원들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캡처)

[컨슈머뉴스=김지훈 기자]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국회 산업재해 청문회에서 잇달아 발생한 안전사고에 대해 강도 높은 질타를 받았다. 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도 여야 의원들의 질의가 집중되자 연신 사과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2일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산재 청문회에서 "회장님, 허리는 괜찮으십니까? 요추부 염좌상 진단서는 주로 보험사기꾼이 제출하는 것"이라고 비꼬며 "최 회장이 2018년 취임한 이후 안전사고로 19명이 사망했는데 이 중 포스코가 산재로 인정한 사례는 8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본 안전 수칙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 회장은 (지난 8일 숨진) 고인을 조문한 적이 없다"며 "대국민 사과를 했는데 이건 대국민 생쇼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최 회장이 진단서를 첨부해 국회 청문회에 불참하겠다는 통보를 하는 것을 보고 참 어이가 없었다"며 "이들에게 정중히 사과부터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최 회장의 태도를 질책했다. 

정부는 포스코 안전사고 원인으로 안전조직 체계와 하청업체 관리 미흡 등을 들었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안전총괄조직 체계화, 하청업체 관리에 포스코가 미흡했던 것 같다"며 "위험성 평가도 적절치 못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의원들 질의에 연신 "포스코를 무재해 사업장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포스코 제철소에 50년 넘은 노후시설이 많고 관리감독자의 관리감독 노력이 부족했다"며 "향후 3년간 노후시설에 대한 추가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협력사의 안전의식, 교육도 강화해 무재해 사업장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왼쪽)이 지난 2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산재 청문회에서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를 듣고 있다. (사진=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캡처)
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왼쪽)이 지난 2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산재 청문회에서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를 듣고 있다. (사진=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캡처)

포스코 외에 중대 사망사고가 발생한 현대중공업의 한영석 사장도 이날 청문회에서 고개 숙여 사죄했다. 현대중공업 내 산재 발생은 2017년 374건에서 2020년 527건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그는 "중대 사고가 많이 발생한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대단히 죄송하다"며 "산재 사고로 고인이 되신 분들의 영령에 매우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재해 사고가 일어나는 유형을 보니 안전하지 않은 작업자의 행동에 의해 잘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장철민 민주당 의원은 "노동자의 불안전한 행동만을 산업재해의 원인으로 보는 건 정말 잘못된 시각"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 사장은 "결코 (하청노동자들) 행동에 책임을 전가호고자 하는 의도가 아님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명의 불찰로 인해 오해를 일으킨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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