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젠, 지난해 매출 '1조원' 영업이익 30배...수요 감소·증선위 징계 '우려'
씨젠, 지난해 매출 '1조원' 영업이익 30배...수요 감소·증선위 징계 '우려'
  • 정성환 기자
  • 승인 2021.02.21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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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올해 들어 '팔자' 나서기도..."경영 지원 역량 등 강화해야"

[컨슈머뉴스=정성환 기자] 진단키트 대장주인 씨젠(096530)이 최근 지난해 잠정실적을 발표, 매출액 ‘1조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 역시 30배 가까이 폭발적인 성장을 보여줬지만 지난해 씨젠을 끌어올린 주역이었던 개인 투자자들이 올해 들어 ‘팔자’에 나서고 있는 만큼 추후 향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이데일리에 따르면 이날 씨젠은 전 거래일 대비 6.77%(1만2300원) 내린 16만9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씨젠은 지난해 8월 32만22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이후 코로나19 백신 개발 등이 이뤄지면서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는 2위에서 3위로 밀려나기도 했다. 다만 여전히 주가는 지난해 2월 기록했던 신저가인 3만1900원과 비교하면 5배가 넘는 수준이다.

전날 씨젠은 지난해 잠정실적을 발표, 하루에만 주가가 5.88% 뛰기도 했다. 씨젠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1252억원, 영업이익은 6762억원이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822.7%, 2915.6%씩 증가한 것이다. 매출액은 1년 사이에 무려 9배가 늘어 ‘1조원 클럽’ 가입에 성공했으며, 영업이익 역시 30배 폭증, 코로나19로 인한 수혜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백신 개발 등으로 인해 진단키트의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 대비 양호한 실적이다. 오히려 매출액만 놓고 보면 분기별로 증가세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1분기 818억원에 달했던 매출액이 4분기에는 4417억원으로 대폭 늘어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러한 매출 성장세와 더불어 영업 레버리지 효과에 따라 연간 영업 이익률을 60% 수준으로 유지하며 견실한 이익 구조를 만들어낸 결과”라고 말했다.

미국 등 지역에서 3차 대유행이 잦아들고 있는 추세지만 여전히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는 등 진단키트에 대한 수요가 한 번에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제기된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4차 대유행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여부에 달려있어 변이 종류, 확산 속도 등을 판별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진단이 필요하다”며 “이와 같은 상황에서 타액 진단키트 등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는 씨젠은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회사는 지난해 9월 코로나19뿐만이 아니라 독감 등 호흡기 질환도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키트 제품을 출시했으며, 지난달에는 해당 제품에 타액을 통한 검사법을 적용하는 것에 대한 유럽 체외진단시약(CE-IVD) 변경 허가를 획득하기도 했다. 코 깊은 곳의 점막을 채취하는 기존 검사와 달리 타액(침)을 통해 쉽게 검체를 채취할 수 있는 만큼 현장뿐만이 아니라 개인의 집 등에서도 간편한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씨젠은 키트뿐만이 아니라 진단 장비의 성장세도 기대했다. 지난해 씨젠은 약 1600대의 진단 장비를 판매했는데, 이는 지난 10년간의 누적 판매 대수와 근접한 수준이다. 진단 장비가 팔리는 경우 코로나19가 아니어도 다른 질병을 진단 및 분석할 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 종식 여부와 관계없이 씨젠의 150종에 달하는 분자진단 시약을 사용할 고객들을 전 세계에 걸쳐 확보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회사는 지난 8일 증권선물위원회에서 회계기준 위반을 사유로 담당임원 해임, 감사인 지정 3년 등의 징계를 받았다. 회사 측은 지난 2019년 3분기에 수정한 재무제표를 공시한 만큼 추가적인 수정과 정정할 내용은 없으며, 회계 전문 인력 충원 등을 통해 보완에 나섰다고 밝혔다.

여기에 지난해 씨젠을 끌어올린 주역이었던 개인들의 수급은 예전같지 않다.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씨젠을 312억원어치 판 데에 이어 이달에도 현재까지 429억원을 팔고 있다. 여기에 기관도 매도에 가세, 173억원어치를 팔고 있다. 김충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외형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게 커진 만큼 영업뿐만이 아니라 경영지원 역량 강화도 필수적인 과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