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일제히 잠재부실 '축소'... 지방은행 오히려 증가 '우려'

(자료출처=각 은행)
(자료출처=각 은행)

은행, 잠재부실 관리 온도차…지방은행만 ‘경고등’

은행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여신 부실화에 대비해 건전성 관리에 나선 가운데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이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중은행은 일제히 잠재부실을 줄인 반면 지방은행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역 경기 타격이 큰 만큼 지방은행을 중심으로 부실폭탄이 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5일 CEO스코어데일리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요주의 여신은 지난해 말 기준 5조354억원으로 전년 말 5조4911억원 대비 8.3% 줄었다.

같은 기간 부산·대구·경남·전북·광주은행 등 5개 지방은행의 요주의 여신은 1조4084억원에서 1조4340억원으로 1.8% 증가했다.

요주의 여신은 잠재 부실 리스크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금융기관의 여신은 정상·요주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등 5단계로 나뉘는데 요주의 여신은 부실채권으로 분류되는 고정이하여신(NPL) 전 단계다. 연체기간이 1~3개월로 현재는 회수에 문제가 없지만 향후 신용 상태가 악화될 위험이 있는 대출금으로 분류된다.

은행 별로 보면 대구은행과 전북은행의 요주의 여신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대구은행은 2702억원에서 4335억원으로 61.2% 늘었고 전북은행은 1837억원에서 2389억원으로 30.0% 증가했다.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은 소폭 감소해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경남은행은 2518억원으로 전년 말(2536억원) 대비 0.7% 감소했고 광주은행은 751억원으로 같은 기간(774억원) 대비 3.0% 줄었다. 유일하게 부산은행만 4327억원으로 전년 말(6235억원) 대비 30.6% 감소했다.

반면 NPL 비율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 지방은행들이 겉으로 보이는 부실은 해소하고 있지만 잠재부실은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중은행은 NPL 비율도 낮아졌을 뿐 아니라 요주의 여신 규모도 축소됐다.

4대 시중은행 모두 요주의 여신이 1년 전보다 줄었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1조195억원, 1조5267억원으로 각각 18.4%, 10.4%씩 감소했다. 신한은행은 9360억원으로 2.5%, 하나은행은 1조5532억원으로 1.6% 줄었다.

컨슈머뉴스는 국제 의료 NGO ‘한국머시쉽‘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저작권자 © 컨슈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