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LCC, 쿠팡 역대 적자에도 뉴욕증시 상장 '강행' 왜?
쿠팡LCC, 쿠팡 역대 적자에도 뉴욕증시 상장 '강행' 왜?
  • 송진하 기자
  • 승인 2021.02.13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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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뉴스=송진하 기자] 쿠팡LCC의 대주주인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비전펀드 회장은 쿠팡 ‘출구전략’을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왜냐하면, 쿠팡LCC가 미국 뉴욕 증시 상장 절차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결국 쿠팡 뉴욕증시 상장의 숨은 목표는 손정의 회장에게 진 조 단위 거액의 빚을 갚고 독립하기 위함인 것이 드러났다.

쿠팡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클래스A 보통주(이하 보통주) 상장을 위해 S-1 양식에 따라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상장될 보통주 수량과 공모가격 범위는 아직 미정이다. 쿠팡은 보통주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CPNG’ 종목코드로 상장할 계획이다. 쿠팡은 상장주관사로 골드만삭스를 선정하고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추진 대상은 쿠팡 지분 100%를 가진 모회사 쿠팡LCC(미국 법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 후 쿠팡의 기업가치는 3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블룸버그는 최근 쿠팡의 상장 가능성을 보도하며 “기업가치가 300억달러(약 33조원) 정도로 평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간 누적된 쿠팡의 적자 규모 탓에 250억달러 가량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2010년 설립된 쿠팡은 국내 최대 규모의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새벽배송과 당일배송을 통해 생필품, 공산품과 함께 신선식품까지 배송해 업계를 뒤흔들고 있다. 여기에 음식배달 서비스 쿠팡이츠,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쿠팡플레이 등을 선보였다. 현재 서울 외에 미국 실리콘밸리, 시애틀, 로스앤젤레스(LA), 중국 베이징, 상하이와 싱가포르 등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쿠팡은 그간 미국 증시 상장 의지를 꾸준히 밝혀 왔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현 이사회 의장)는 설립 이듬해인 2011년 기자간담회에서 “나스닥에 직접 상장할 것”이라고 했다. 쿠팡이 2019년 10월 케빈 워시 전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비롯해 알베르토 포나로 최고재무책임자(CFO), 마이클 파커 최고회계책임자(CAO) 등을 잇달아 영입한 건 나스닥 상장을 위한 것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쿠팡은 당초 나스닥 상장을 추진했으나, 이번에 NYSE 상장 절차를 밟게 됐다.

이번 상장에 성공하면 쿠팡LCC의 대주주인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비전펀드 회장은 쿠팡 ‘출구전략’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쿠팡에 27억달러를 투자해 쿠팡 지분 37%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