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학원 설립자 자녀 잇단 소송전 왜?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사진=현대카드)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사진=현대카드)

[컨슈머뉴스=김지훈 기자] 서울PMC(옛 종로학원) 설립자의 자녀로 동생들과 유류분 반환 청구 소송 등 법적 분쟁을 벌여온 정태영(사진) 현대카드 부회장이 이번에는 부모님 장례식 방명록 명단을 보여 달라는 취지의 소송을 당했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의 동생 정해승·은미씨는 4일 정 부회장을 상대로 방명록 인도청구 등 소송을 제기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8부(부장판사 윤도근)에 배당됐으며 첫 변론기일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정 부회장의 모친은 2019년 2월, 부친 정경진 종로학원 설립자는 2020년 11월 사망했다. 해승·은미씨 측은 모친상 관련 전체가 아닌 정 부회장 측이 제공한 문상객 300명의 명단을, 부친상과 관련해서는 50명의 명단만을 받았다는 것. 동생 남매는 이중 일부 지인의 이름이 누락된 것 같아 이를 확인하고 싶어 정 부회장에게 모친과 부친 장례식의 방명록 명단을 보여 달라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이에 정 부회장 측이 방명록을 일일이 살펴 동생 측 손님을 선별한 것으로 방명록 전체를 제공할 수는 없다고 거절하자 소송에 이르게 된 것이다.

해승·은미씨 측은 “모친과 부친 장례식에 참석한 이들이 누구인지 정확히 알지 못해 장례식에 참석한 이들에게 감사 인사조차 제대로 드리지 못하고 있다”며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부득이 이번 소송을 제기하게 됐다”고 했다.

한편 정 부회장은 지난해 9월 동생 해승·은미씨를 상대로 약 2억 원 규모의 유류분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했으며, 동생 남매는 부친에 대한 성년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했으나 부친은 11월 23일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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