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24.2조 '역대 최대'...식품 매출 46% 해외시장서 나와

미니 완탕 비비고 글로벌 제품 (사진 =CJ제일제당)
미니 완탕 비비고 글로벌 제품 (사진 =CJ제일제당)

[컨슈머뉴스=송진하 기자] CJ제일제당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8.5% 성장한 24조 2,457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비비고 만두가 1조 원 메가 브랜드로 성장하는 등 CJ제일제당의 가정간편식(HMR)이 국내를 뛰어넘는 K-푸드 열풍을 일으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국의 필수 식량자원으로 주목 받은 결과다. ‘하이엔드’ 브랜드를 표방하는 ‘더비비고’가 연착륙에 성공해 HMR 시장의 저변을 넓히고 있는데다 바이오사업과 사료 부문 역시 CJ제일제당의 신(新)성장동력으로 자리잡고 있어 CJ제일제당의 성장세는 올해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8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식품사업부문이 큰 폭으로 성장해 역대 최대치인 24조 2,457억 원, 영업이익은 51.6% 늘어난 1조 3,596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영억이익은 최초로 1조 원을 넘겼다. CJ대한통운 실적 제외시 매출은 10.9% 늘어난 14조 1,637억 원, 영업이익은 73% 늘어난 1조 415억 원을 기록했다.

식품부문은 비비고 만두 등 HMR을 앞세워 해외 시장에서 높이 날았다. 비비고 만두는 지난해 단일 식품 품목 최초로 매출1조원을 돌파했다. 비비고 만두를 포함한 식품사업부문은 전년 대비 12% 증가한 8조 9,687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해외 매출이 31% 늘며 성장을 주도한 결과다. 특히 해외에서 CJ제일제당이 인수한 슈완스가 해외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슈완스(2조 8,322억 원)를 포함한 해외 매출은 4조 1,297억 원에 이르며 전체 식품 매출의 약 46%의 비중을 차지했다. 비비고 만두를 앞세운 K-푸드 제품이 미국 등 메인스트림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며 이룬 성과다.

아미노산과 조미소재 등이 주력인 바이오사업부문 매출은 2조 9,817억 원으로 전년 대비 7.9% 늘었고, 영업이익은 34.2% 증가한 3,122억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이 2012년 이후 8년 만에 두 자리 수(10.5%)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트립토판·발린·알지닌 등 고수익 제품군 판매 비중이 늘었고, 글로벌 최고 수준의 R&D 경쟁력 기반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원가 경쟁력 강화가 영업이익 증가를 이끌었다.

CJ Feed&Care(사료+축산)는 중국과 베트남의 수요 확대와 돼지 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11% 늘어난 2조 2,13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베트남 시황 호조 등으로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늘며 2,193억 원을 달성했다.

식품뿐 아니라 전 사업 부문에서 글로벌 매출이 증가해 해외매출 비중은 60%를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이 경쟁이 심화된 국내 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해외 시장을 개척한 결과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2019년 하반기부터 수익성 강화와 재무구조 개선 등 고강도 체질개선을 통한 선제적 위기 대응에 나서 코로나19에 대비할 수 있었다”며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해외 사업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며 외형 성장뿐 아니라 내실까지 다졌다”고 자평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전망도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외에서 HMR 중심의 ‘집밥’ 소비 트렌드가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기존 비비고뿐 아니라 하이엔드 제품을 표방한 더비비고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 “새롭게 출시한 제품의 매출도 늘어나면서 올해 전망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확보한 실탄을 바탕으로 연구개발(R&D) 투자 등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핵심 제품과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미래 준비 차원의 신제품 개발, 전략적 R&D투자 및 구조적 경쟁력 확보를 통해 혁신성장을 지속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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