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아파트값 순식간에 2억 올라

GTX 노선도 (사진=국토교통부)
GTX 노선도 (사진=국토교통부,한국부동산원)

 

[컨슈머뉴스=김지훈 기자] GTX가 수도권 집값에 불을 붙이고 있다. 사업 진척 소식이 나올 때마다 투자자가 몰려들면서 고양, 양주, 파주 지역 집값이 단기간에 수억원씩 치솟고 있다. GTX 노선이 예정된 경기 외곽지역은 서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해 젊은 층의 ‘패닉바잉(공황구매)’까지 가세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면서도 상대적으로 덜 오른 서울 강남권 접근성이 좋은 정차역을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GTX는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외곽에서 서울 도심을 연결하는 급행철도다. 2007년 경기도가 국토교통부(당시 국토해양부)에 제안해 추진되기 시작했다. 지하 40m 이하에 터널을 뚫어 노선을 직선화하고 최고 시속 200㎞, 일반 지하철의 세 배 이상 빠른 속도로 운행해 수도권 전역에서 서울 도심까지 1시간 내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A(파주~동탄)·B(남양주~송도)·C(양주~수원) 등 3개 노선이 계획돼 있다.

개통이 가장 가까운 건 수도권 서북부와 동남부를 연결하는 A노선이다. 파주 운정을 시작으로 일산 킨텍스(사진), 대곡, 연신내, 서울역을 거쳐 삼성, 수서로 이어지고 경기 성남, 용인, 동탄 등에 정차한다. 여기에 지난해 말 고양 창릉역도 추가됐다. 이르면 2023년 말 개통 때 일산에서 삼성역까지 17분, 파주에서 서울역까지 16분 각각 걸릴 예정이다.

B·C노선은 아직 첫삽을 뜨지 않았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와 인천시청, 부평, 부천종합운동장, 서울 신도림, 여의도, 용산, 서울역, 청량리, 망우역, 남양주 별내역, 평내호평, 마석 등 13개 역에 정차하는 B노선은 2022년 착공해 2027년 개통이 목표다. 송도에서 용산까지 24분가량 걸릴 전망이다. 마찬가지로 2027년 개통을 계획하고 있는 C노선은 경기 수원부터 금정, 정부과천청사, 서울 양재, 삼성, 청량리, 광운대, 창동, 경기 의정부, 양주 덕정 등을 지난다.

최근 수도권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모두 GTX 정차역이 있는 곳들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고양시 집값은 3.04% 올라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고양시는 A노선 중 킨텍스와 대곡역에 창릉역까지 품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창릉역 신설 발표 이후 고양시 덕양구 삼송·원흥지구 아파트를 중심으로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다. 덕양구 도내동 ‘원흥 동일 스위트’ 전용 84㎡는 지난달 5일 11억원에 신고가를 썼다. 창릉역 발표 직전에는 8억원대에 거래되던 주택형이다. 도내동 A공인 관계자는 “GTX 신설역 발표 후 호가가 급등하자 매도자 측이 원해 이미 체결된 계약을 취소한 경우도 한 단지에서 3건 이상 나왔다”고 말했다.

양주(2.46%)·인천 연수구(2.27%)·파주(2.17%)·남양주(2.12%) 등도 많이 올랐다. 대부분 기존에 서울 접근성이 떨어져 주택시장에서 그다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곳들이다. 양주는 C노선의 종점이고, 인천 연수구는 B노선이 정차하는 송도가 있다. 파주와 남양주는 각각 A·B노선이 들어선다. 양주는 지난해 12월 17일 C노선에 대한 민간투자사업 지정과 시설사업 기본계획안이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를 통과하면서 집값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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