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엔 우유·유제품 가격도 오를 예정...한은, 작년 직장인 월급 7.4% 깎여

햇반. (사진=CJ제일제당)
햇반. (사진=CJ제일제당)

[컨슈머뉴스=송진하 기자] 대표 먹거리인 즉석밥과 음료, 두부류 등의 가격이 인상되면서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은 더 빠듯해지고 있다. 월급빼고 다 오른다는 푸념이 곳곳에서 들려올 정도다.

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이달 말부터 햇반 가격을 6~7% 인상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대표 상품인 '흰쌀 햇반' 가격은 1600원에서 1700원으로 100원 가량 오를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이 햇반 가격을 인상한 건 2019년 이후 2년 만이다.

앞서 오뚜기와 동원F&B도 지난달 각각 즉석밥 '오뚜기밥'과 '센쿡'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동원F&B 센쿡 가격은 1350원에서 1500원으로 11% 올랐다. 오뚜기밥 인상률은 7%다.

코카콜라는 지난달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코카콜라' 캔·페트 가격을 100원씩 올렸다. 이어 롯데칠성도 '펩시콜라'와 '칠성사이다' 등 일부 음료 제품 가격을 평균 4.7% 올리면서 가격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두부값도 올랐다. 풀무원은 최근 두부와 콩나물 가격을 각각 10~14%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4000원대 후반인 풀무원 국산 콩두부(300g) 한 모 가격은 5000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샘표식품은 꽁치와 고등어 통조림 제품 가격을 40% 가량 올렸다.

계란값도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4일 계란 한 판(특란) 가격은 7432원으로 1년 전(5262원)보다 41% 올랐다. 정부는 계란값 안정을 위해 이달 말까지 계란 4400만개를 수입한다는 방침이지만, 이는 월 평균 국내 계란 소비량의 6%에 불과하다.

한국유가공협회와 낙농가는 올해 8월부터 원유 가격을 ℓ당 21원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2018년 인상 폭(ℓ당 4원)의 5배에 달한다. 원윳값이 오르면 흰 우유부터 가공유, 아이스크림, 치즈, 빵 등 관련 제품의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서민들의 지갑사정은 어려워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1일 내놓은 '코로나19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임금·소득분배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재택근무 확산으로 잠재임금손실율은 7.4%였다. 한은은 특히 저소득층이 더 많은 피해를 입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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