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범 화백의 소비자 만평] 힘을 뭉친 개미들이 기관을 이기다
[김영범 화백의 소비자 만평] 힘을 뭉친 개미들이 기관을 이기다

미국의 비디오게임 유통소매업체인 '게임스톱'이 서학개미 사이에서 뜨거운 화두로 떠올랐다. 이 사건의 발단은 게임스톱 이사진에 '라이언 코언'이 임명된 것으로 시작됐다. 라이언 코언은 "게임스톱 시스템을 온라인화해야 한다"라고 주장했고, 이에 한 미국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게임스톱이 성공적으로 온라인화 된다면 제2의 테슬라와 같이 주식가격이 폭등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기업의 호재에 주가는 자연스레 상승했다. 하지만, 주가가 너무 높게 책정됐다고 생각해 주가 하락을 예상한 공매도 세력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개인투자자들과 기관투자자들간의 전쟁이 시작됐다. 개미들은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집단 매수 현상을 만들어냈다. 그 결과 주식 가격이 치솟았고, 빌려온 주식을 갚아야 하는 공매도 세력은 그 금액을 감당하지 못해 숏커버링에 들어갔다. 그렇게 게임스톱의 주식전쟁은 개미들의 승리로 끝이 났다.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선 셀트리온이 거론되고 있다. 셀트리온의 공매도 잔액은 약 2조 원 으로 유가증권시장 공매도 잔액 2위 종목인 넷마블(1644억 원)의 14배에 달하기 때문이다. 또, 투자자들 사이에선 셀트리온의 공매도 세력이 주가를 떨어뜨리기 위해 부정적인 정보를 퍼뜨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정의정 대표는 "공매도가 재개될 경우 여러 커뮤니티를 통해 (게임스톱 경우처럼) 공동 행동에 나설 주주를 모으고 있다."라는 말을 남겼다. 서학개미들의 행동이 우리나라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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