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휴양과 신령한 야생이 공존하는 천상의 섬

[프로컨슈머뉴스] 타히티는 남태평양 중부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에 속하는 소시에테 제도의 주도(主島)이다. 발끝에서 분홍빛 모래가 반짝이고 머리 위 녹색 봉우리에서 실타래 같은 폭포가 쏟아진다. 우리가 꿈꾸는 완벽한 휴양과 신령한 야생이 공존하는 이 세상에 없는 세계가 바로 타히티이다. 특히 우리에게 너무한 익숙한 영화배우 말론 브란도가 연상되는 섬이기도 하다. 지금부터 타히티로 시간여행을 떠나보자.

말론 브란도, 그 섬에서 다시 태어나다.

타히티 섬에서 북쪽으로 약 30마일 거리에 위치해 있는 테티아로아 섬은 총 13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지난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퇴임 후 자서전을 집필하기 위해 오래 머물러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말론 브란도는 1973년 이곳에 친환경 리조트를 지어 작고하기 전인 2004년까지 직접 운영을 했고 브란도와 타리타 사이에 태어난 아들인 사이먼이 ‘더 브란도’라는 이름으로 재단장해 말론 브란도 사망 10주기인 2014년 7월 1일에 다시 열었다.

더 브란도 리조트는 2016년 미국 여행 매체인 ‘트래블 앤드 레저’에서 ‘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리조트 1위’로 선정되었다. 사진만 봐도 고개가 끄덕여진다. 에메랄드 빛 바다, 하얀 백사장 및 터키색 산호초 군락 등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특히 바다새가 서식하는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섬으로 ‘새들의 낙원’이라는 애칭이 있다.

 

테티아로아 섬에는 투숙객과 직원 외에는 아무도 들어갈 수가 없어 셀러브리티들이 파파라치를 피해 프라이빗한 휴양을 즐기기 위해 주로 찾는 곳이다. 오바마 대통령도 그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뿐이다.

어느 철학자는 말론 브란도가 테테아로아 섬으로 들어가는 것을 두고 “그는 하나의 섬이 됐다. 하나의 고독한 섬이 되었다"라고 말했다. 테테아로아에서 말론 브란도는 다시 태어난 사람처럼 살았다. 오전5시에 일어나 9시에 잠드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며 해양농장, 태양열과 같은 친환경 관련 책을 즐겨 읽었다고 한다.

밤이 되면 아무도 없는 해변을 나체로 걷거나 산책하며 해방감을 느꼈다. 섬과 섬 사이가 수심 5m가 안되어 섬 사이를 걸어 다니며 물고기를 잡을 수 도 있어 브란도는 이 곳에서 천진난만한 아이처럼 뛰어놀았다. 배우로서는 끝을 모를 만큼 성공했지만 늘 고독하고 우울하고 허무했던 그 이면에 감춰진 순수하고 밝은 자아를 이 곳 테티아로아 섬에서 비로소 찾은 것 같다.

허니무너나 가족들의 휴양지로 적합

생각했던 대로 가격이 만만치 않다. 그러나 남태평양과 휴양섬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그 가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다. 흔히 '가성비'라는 것의 한계치에도 분명히 차이가 있다.

일단 이 곳에는 몰디브나 보라보라에서는 기본 객실취급을 받는 워터 방갈로가 없다. 이유는 단순하다. 워터방갈로는 보기에 좋고 돈 벌이는 될 것이 분명하지만, 바다환경, 특히 산호에게는 치명적이다. 보기 좋고 맛도 좋은 음식이 흔히 건강한 경우가 적은 것과 마찬 가지다.

 

서쪽의 터틀비치에 총 22개의 빌라와 남쪽의 머메이드비치에 총 13개의 빌라가 있다. 남쪽의 머메이드 비치는 산호가 적어 주로 자녀가 있는 가족이 묵으면 좋다. 반면 서쪽 비치는 아름다운 선셋과 환상적인 산호 군락이 있어 허니무너들에게 적합하다. 총 35개의 빌라 중 1베드룸 빌라는 30개, 2베드룸 빌라는 4개, 3베드룸 빌라는 1개가 있으며 투숙객을 위해 약 200여 명의 스태프가 상주 근무하고 있다.

테티아로아 섬에는 투숙객과 직원 및 자연환경을 연구하는 과학자 이외에는 아무도 들어올 수가 없어 가장 프라이빗한 휴양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 일반적인 가성비 개념이 적용되기 어려운 영역이다. 섬을 통째로 다 가진 자가 콜라 값이 왜 천원이 아니고 만원이냐고 실랑이를 벌이는 것과 비슷한 일이다.

 

쉼과 먹거리와 가치를 담은 ‘더 브란도’

‘더 브란도’가 가성비의 법칙에서 벗어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먹거리에 대한 집착적인 애정과 프로정신이다. 리조트의 모든 메뉴는 파리에서 미슐렌 2스타 레스토랑을 운영 중인 가이 마르틴이 자기 이름을 걸고 철저하게 선별하여 내 놓는다.

음식의 재료는 가능한 섬에서 직접 재배된 유기농 채소와 과일들을 사용하고 꿀도 직접 재배해 음식의 신선도와 품질이 보증된 것은 물론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더 브란도’는 올-인클루시브(All-inclusive)로 운영된다는 점이다.

 

올-인클루시브라는 것은 출발 전 여행사나 리조트나 호텔 등에 지불하는 금액에 숙박·식사·부대시설 이용 등에 필요한 일체의 경비가 포함되어 술, 식사, 음료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운영프로그램을 말한다. 즉, 품질이 좀 떨어져도 섬에 갖힌 투숙객들은 별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에, 또한 무제한이라는 은혜로운 옵션 때문에 이미 기대치가 낮아 왠만한 일에는 불평하기 어려울 수 있다.

물리적으로 최상의 것을 '무제한'으로 제공하기는 경영자들에게는 큰 부담이다. 하지만 이런 배짱과 자부심이 ‘더 브란도’를 비싸지만 열망하게 하는 이유다. 말론 브란도가 모든 것을 가졌을 때 그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이 섬으로 숨어든 것처럼. 그런 점에서 “그는 하나의 섬이 됐다. 하나의 고독한 섬이 되었다."는 철학자는 이 말에 설명을 덧붙여야 한다.

 

 

[타히티 상품 소개]

도쿄에서 타히티까지 에어타히티누이를 이용한다. 도쿄-타히티의 파페에테 까지는 13시간 정도 걸린다. 타히티 국제공항에 도착하면 리조트 전용 비행기인 ‘에어 테티아로아’ 라운지로 이동을 하게 된다. 전용기로 약 20분 정도 걸린다.

현재 타히티, 모리셔스, 세이셸, 뉴칼레도니아, 칸쿤 등 고급 휴양 <섬> 전문 여행사 드림아일랜드가 ‘4박6일(테티아로아 3박 + 타히티 1박) 일정’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상품 가격은 916만원 부터다.

문의: 02-566-3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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