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공정'과 '틈새시장' 주장 '대립'

(사진=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사진=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컨슈머뉴스=정성환 기자] ‘배달의민족’의 ‘B마트’, ‘요기요’의 ‘요마트’ 등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이하 DH)의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의 자체 소매 유통사업을 두고 편의점 업계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작 DH측은 "편의점에 없는 물건들에 한해 공급한 것 뿐"이라는 입장이어서 '불공정'을 주장하는 편의점업계·점주와 일촉즉발의 대립 태세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배달 앱 소매 유통 서비스는 매출이 급증한 반편 편의점 배달 매출은 감소하는 모습이다. B마트는 2020년 8월 기준 매출이 서비스를 론칭한 2019년 11월보다 963.3% 증가했다.

반면 서울 지역 편의점의 배달 매출은 급감했다. 한 편의점 운영업체의 사정을 보면, 배달 서비스 운영 점포는 지난해 8월 기준 942곳으로 전년 11월 대비 61.8% 늘었지만, 평균 주문액은 오히려 48% 줄었다.

지난해 11월 출범한 B마트는 직매입한 생활필수품을 직매입해 배달하는 서비스로 주로 편의점과 취급하는 상품이 겹친다. 요기요도 같은 해 9월 비슷한 형태의 요마트를 선보였다. B마트는 우아한형제들이 직접 운영하지만 요마트는 DH의 자회사인 딜리버리히어로스토어스코리아에서 운영하고 있다.

요마트는 도심형 물류거점에서 30분 내 고속배달이 가능하다. 요마트는 서울 강남점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송파, 도곡, 관악, 영등포 등으로 배달 거점을 늘려가고 있다. 향후 지속적으로 서비스 가능 지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편의점가맹점주들은 “(요기요의 경우)처음에 편의점 배달 서비스를 열어서 편의점주들이 이를 이용하도록 해놓고는 자체 서비스를 오픈했다”며 “카드 수수료에 결제 대행 수수료, 앱 수수료까지 나가는 상황이지만 배달을 안 할 수도 없다. 소상공인 전체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편의점업계도 상도의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한 편의점 운영사 관계자는 “편의점 배달이 짧은 시간에 활성화했는데 핵심 상권 분석이 끝나자 자체 서비스를 출범해 점주들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상품도 중복되고 앱 노출이나 배달 시간에서도 일반 편의점에 불공정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DH측은 “편의점에서 다루는 상품을 모두 다룰 수도 없고 브랜드 등 겹치는 것이 많지 않다”며 “예를 들어 강남권에선 고급 식재료나 향신료를 취급하는 등 수요가 많지 않아 일반 편의점에선 안 팔거나 못 파는 상품들을 중심으로 취급하려고 한다”고 반박했다. 또 “론칭 초기엔 상단 배너에 요마트를 노출하자 편의점업계에서 반발이 있어서 서비스 노출을 조정했음에도 불만이 계속 나오고 있다”며 “배달 시간에 대해서도 요마트는 자체 배달원이 배달하지만, 일반 편의점 배달은 대행업체가 맡다 보니 시간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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