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1'에서 선보인 롤러블폰 티저이미지. (사진=LG전자)
'CES 2021'에서 선보인 롤러블폰 티저이미지. (사진=LG전자)

[컨슈머뉴스=김현지 기자]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20일 모바일(MC)사업부 직원들에게 "LG전자는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라는 내용을 담은 이메일을 전송했다. 이어 "MC사업본부의 사업 운영 방향이 어떻게 정해지더라도 원칙적으로 구성원의 고용은 유지되니 불안해할 필요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LG가 스마트폰 사업을 정리할 의도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날로 치열해지는 가운데, LG전자의 MC(Mobile Communications) 사업본부는 20152분기 이래 지금까지 계속 영업적자를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까지 LG전자 모바일사업부는 5조 원 규모의 누적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LG 스마트폰, 부진했던 이유는 기술 부문 한정 모범생

삼성과 애플이 고성능 카메라, 편리한 기능, 예쁜 디자인 등 대중성을 사로잡을만한 기능을 선보였다면, LG전자는 실험적인 스마트폰을 내놨다. 이전에 없던 여러 기술을 선보였으나 혁신성에만 치중한 나머지 대중성을 사로잡진 못했다.

필수품이 된 스마트폰에 소비자들은 편리함을 기대하며 적당히새로운 것을 원했다. 이러한 점에서 각종 부가기기를 마음대로 조립할 수 있는 모듈형 스마트폰인 G5의 경우는 소비자에게 스스로가 끊임없이 핸드폰을 업데이트해야 하는 숙제로 다가왔다.

G4에서는 어디에나 둘 수 있어야 하는 핸드폰의 뒷면을 둥글게 만들어 편리성을 떨어뜨렸고, G7 등 붐박스 스피커로 활용할 수 있는 모델은 박스가 없으면 소용이 없었다. V50듀얼 스크린을 활용하기 위해선 전용 캐이스가 필요했으며 중간 부분이 띄어져 있어 가독성을 떨어뜨렸다. 신기하기만 한 기술은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끌지 못했고 결국, 치열한 스마트폰 시장에서 밀렸다.

지난 11LG전자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인 ‘CES(소비자가전전시회) 2021’에서 롤러블(돌돌 말아 접는 형태) 스마트폰을 선보여 큰 호평을 받았다. 롤러블폰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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