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업계, '바이러스 막아주는 옷' 개발 '붐'

항균·항바이러스 기능의 특수 소재 '메디컬 실버'가 주머니 감에 적용된 K2 시그니처 루시드(LUCID) (사진=K2코리아)
항균·항바이러스 기능의 특수 소재 '메디컬 실버'가 주머니 감에 적용된 K2 시그니처 루시드(LUCID) (사진=K2코리아)

[컨슈머뉴스=오정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개인 위생과 방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바이러스프루프' 신시장이 열리고 있다. 국내 아웃도어 업계가 항균·항바이러스 기능성 소재 사용을 확대한 결과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2는 올 봄·여름 신규 출시될 제품에 항균·항바이러스 기능의 특수 소재 '메디컬 실버'를 적용한다. 메디컬 실버는 99.9% 농도의 순은을 원사 표면에 직접 코팅해 안티박테리아 기능(99.9%)을 구현했다. 가격이 비싸 의료계에서 손소독용 손수건 소재로 주로 사용돼 왔는데 의류에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2 관계자는 "올 봄여름 시즌 출시될 바람막이 자켓, 팬츠 등 신제품의 주머니 안감에 메디컬 실버 원단을 처음 적용하게 됐다"며 "의류나 패션 용품에 메디컬 실버 소재를 적용하는 것은 국내외에서 첫 시도"라고 말했다. K2는 주력 제품인 '오싹 티셔츠'에도 항균 기능을 더한 '오싹 바이오 티셔츠'를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네파와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하 코오롱FnC)는 항균·항바이러스 소재 ‘에이지온’을 적용한 제품들을 선보인다. 에이지온은 은과 구리 이온을 활용해 가공돼 항균, 항바이러스 기능을 가진다. 네파는 새로 출시하는 레깅스 전 제품에 특수 소재 에이지온을 사용한다. 이 외 팬츠와 티셔츠, 티셔츠, 바람막이 자켓의 주머니 안감 등에 에이지온 소재를 사용할 계획이다.

코오롱스포츠는 올 봄여름 출시하는 의류 전 제품에 에이지온 항균 가공을 적용하기로 했다. 코오롱스포츠 관계자는 "손이 직접 닿는 부분에 에이지온 가공을 한 원단을 사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바이러스프루프는 마스크나 손소독제처럼 일상속에서 외부 바이러스로부터의 감염 위험을 낮춰주는 기술이나 제품을 일컫는 신조어다. 업계는 작년 대세였던 친환경 트렌드가 항균·항바이러스 기능으로까지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웃도어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개인 위생, 방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상속 항균'이 아웃도어 업계에 새 트렌드가 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외출 자체가 줄어들고 소비 심리가 악화되면서 업계 불황이 깊어지자 신기술로 틈새시장 개척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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