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뉴스=정성환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신한BNPP자산운용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결정했다. BNP파리바와의 합작 지분 제휴에 따른 시너지 보다 해마다 수십억 원의 배당금만 지불하고 있는 만큼 신한측으로선 차라리 독자 자산 운용업 체제를 확립하는게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BNP파리바그룹은 이미 투자금의 2배가 넘는 1,000억 원 이상을 배당금으로 챙겼고 지분 매각 차익까지 더하면 투자 수익률이 300%를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일찌감치 그룹의 비은행과 자본시장 부문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자산 운용 역량 강화에 힘써왔다. 2017년 신한리츠운용을 출범하고 2018년에는 인도네시아 자산 운용사 아키펠라고를 인수했다. 향후 신한금융은 그룹 내 신한대체투자운용·신한리츠운용과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자산 운용 부문 개편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융은 15일 BNP파리바로부터 신한BNPP자산운용 지분 35%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신한BNPP자산운용의 지분 100%를 보유하며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신한금융은 지난 2002년 10월 신한투자신탁운용 지분 ‘50%-1주’를 BNP파리바에 238억 원에 매각하며 합작 법인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을 설립했다. 이후 2009년 SH운용과의 합병으로 BNP파리바 지분은 35%로 줄었는데 이번 계약으로 BNP파리바의 지분은 완전히 사라졌다. 신한금융의 한 관계자는 “국내 시장 변화에 보다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 체계를 갖추게 된다”며 “글로벌 대체 투자 등 국내 투자자의 다변화되는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상품 소싱 역량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한금융 입장에서는 해마다 신한BNPP자산운용에서 BNP파리바에 지급한 배당금도 아낄 수 있다. BNP파리바는 지난해 약 73억 원, 2019년 약 60억 원 등 2002년 제휴 이후 신한BNPP자산운용으로부터 1,200억 원 이상의 배당 수익을 챙겼다. 이번 지분 매각 대금도 기존 인수 금액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BNP파리바와 제휴 관계는 지속키로 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양사의 지분 거래는 그룹 내 자산 운용 부문의 시장 선도력 확대를 위한 전략적 의사 결정”이라며 “신한금융과 BNP파리바그룹 간 20년 동안 이어져 온 전략적 파트너십을 시장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발전, 계승시켜 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