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판매부터 사후관리까지 모두 엉망"...간편인증 로그인 오류

(사진=컨슈머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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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뉴스=송진하 기자] 최근 신한금융투자(이하 신한금투)에서 판매한 랩 상품의 환매 연기와 관련해 투자자와 회사 간 책임 공방이 일어나고 있다. 

11일 신한금투 투자자들에 따르면, 문제가 된 상품은 신한금융투자(이하 신한금투)가 판매한 미국 소상공인 대출채권 투자펀드 상품, '신한명품 프리미엄 펀드랩'이다. 신한금투는 이 상품을 지난 2019년 5월부터 같은 해 11월까지 총 4차례에 걸쳐 95명의 투자자에게 247억 원 규모로 판매했지만 지난해 10월 말 돌연 환매 연기 통보를 내렸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환매중단이라는 결과보다 회사 측이 판매부터 사후관리까지 모두 엉망으로 진행했다며 과정에서의 무책임함에 분개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신한금투는 판매 당시 기초자산 업체를 건전한 회사라고 속여 안내했으며, 펀드 내 부실채권은 0개, 투자위험도는 '중위험'이라고 소개했다는 것. 수익률은 지난해 10월 기준 8%에 이른다며 허위통보를 했다는 게 투자자들의 주장이다.

특히, 투자자들이 계약 전 받아본 핵심설명서에는 해당 상품이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한다'고 강조돼 있는데 알고 보니 해외투자펀드 등의 이유로 '초고위험'군에 속하는 상품이었던 것. 투자자들은 회사가 알린 기초자산에 대한 건전성과 상품위험도 등이 모두 거짓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신한금투는 일단 투자위험도에 대해 "문장 말미에 중위험을 '추구한다'라는 단어가 있어도 중위험 상품임을 못 박은 게 아니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통상적인 표현과 같이 사용했다는 것이다. 또한 판매사로서 운용사 측이 제시한 기초자산 자료를 수용했을 뿐이며 펀드에 대한 어떠한 통제권도 없으므로 투자자들의 주장을 인정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답했다.

환매 연기 통보를 보낸 당일에도 투자자들에게 수익이 발생하고 있다는 통지가 가고 있었다는 얘기도 있다.  이 상품은 '일임형'이다. 일임형 상품은 증권사가 책임지고 투자자 자금을 운용해 리스크를 줄여주는 건데 이를 위해 투자금 1.3%의 수수료도 가져간다. 일례로 이 상품에 5억 원을 투자한 한 투자자는 상품에 가입하며 650만 원을 이자로 지급했다. 투자자들은 환매 연기 통보를 받은 당일까지도 잘못된 수익률을 고지 받았고, 환매 연기에 대해서도 회사 측이 숨겨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신한금융투자는 국내 1등 금융그룹 신한금융지주의 자회사로 믿음과 기대가 컸는데 결국 신한금융이라는 포장에 속고 뒤통수를 맞은 격이라며 분노의 목소리가 많았다.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금융투자업계 내 사모펀드와 같은 투자 전반에 대한 규제나 인식 등 모든 것이 '과도기'라고 진단했다. 금융선진국에 비해 역사와 노하우가 부족한 점을 인지해야 하며 정부 차원의 보다 촘촘한 안전망과 규제, 판매사의 책임감 있는 판매, 투자자가 스스로 손실 위험에 대비해야 하는 등 안전한 투자 문화를 만들어 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신한금투 MTS '신한알파' 로그인 오류 (사진=신한알파 캡처)
신한금투 MTS '신한알파' 로그인 오류 (사진=신한알파 캡처)

한편,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3200선을 돌파한 11일 신한금융투자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신한알파'에서 로그인 오류가 발생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스피가 연일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증권사들의 전산 장애가 속출하고 있다. 이에 소비자들의 불편도 늘어가고 있다.

이날 신한금융투자는 개장 직후인 9시부터 MTS 접속 오류가 나타났다.

한 투자자는 "장시작 전엔 됐는데 너무 버벅거려서 껐다 다시들어가려니까 안들어가지고 있다"면서 "거래량이 가장 많은 아침에 로그인이 안되니 답답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아이디나 비밀번호로 로그인하는 방법 외에 간편인증 부분을 통한 로그인에서 접속이 지연됐다"면서 "전사적으로 접속량이 많아 오류가 발생했으며 현재 조치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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