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 등도 8% 고금리

(사진=컨슈머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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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뉴스=김인희 기자] 지난해 4분기 기준 키움증권의 개인투자자 시장 점유율은 30.1%로 업계 1위다. 또 가장 많은 시스템 장애가 발생한 증권사도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이다. 이런 키움증권이 1~2개월 신용융자 자금을 빌려주는 대가로 연 9%의 이자를 받고 있어 폭리를 취한다는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키움 뿐 아니라 국내 27개 증권사 모두 돈을 빌려주면서 고객 주식을 담보로 잡고, 주가가 하락하면 이 주식을 처분해 대출을 회수하기 때문에 돈을 떼일 위험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증시 과열'의 과실만 따먹는 증권사 폭리가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11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27개 증권사가 2020년 1월부터 11월까지 신용융자 이자로 벌어들인 돈은 8652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전체 신용융자 이익(7629억원)을 훌쩍 넘어선 액수로, 최근 5년래 최대 규모다. 증권사 신용융자 수익이 급증한 것은 빚을 내 가며 주식투자에 뛰어드는 `동학개미`가 늘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대우 1334억원을 비롯해 키움증권 1329억원, 삼성증권 1208억원, NH투자증권 1085억원, 한국투자증권 859억원 등 1000억원 안팎의 수익을 올린 증권사가 적잖다. 실제 키움증권은 1~2개월 신용융자 자금을 빌려주는 대가로 연 9%의 이자를 받고 있고 한국투자증권(8.4%), NH투자증권(8.2%) 등도 연 8% 이상의 고금리를 요구한다.

개인투자자의 전체 신용융자 자금은 2020년 12월말 기준 20조원에 육박한다. 최근 1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어날 정도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증권사 돈을 빌리는 개인투자자의 불만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편 10일 뉴시스에 따르면 새해 첫 증시가 시작된 지난 4일 주요 증권사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앱과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의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잔고 조회 지연에서부터 매매거래 장애까지 문제 유형도 다양했다.

NH투자증권은 이날 개장 이후 40분가량 MTS, HTS에서 주식 잔고 조회 등 일부 업무의 조회가 지연된 바 있다. 이에 NH투자증권에서는 지난 9일부터 늘어난 접속량에 대응하기 위해 전산시스템 용량 증설 및 개선작업을 실시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 연말부터 급등한 증시로 인해 새해에 이례적으로 접속량이 폭증하자, 많은 증권사들이 시스템 대응을 하지 못하면서 개장 직후 접속 장애가 일어났다"며 "이런 서버 장애는 일부 증권사에서는 매우 빈번하게 보이는 문제"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년 동안 10개 증권사에서 모두 52건의 시스템 장애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한 투자자 민원은 1만2708건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시스템 장애가 발생한 증권사는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이다. 지난해 4분기 기준 키움증권의 개인투자자 시장 점유율은 30.1%로 업계 1위다. 특히, 지난해 국내 증시 내 개인투자자 증가하면서 전산장애도 늘어났다.

지난해 1~3분기 동안 키움증권 민원 건수는 총 271건으로 이 중 전산장애 민원은 150건에 달한다. 지난 2019년 한 해 동안 전산장애 민원이 3건에 불과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관련 민원이 4900% 증가한 것이다.

트레이딩시스템뿐 아니라 ARS 역시 투자자 불편을 가중했다. 지난해 12월28일 일부 증권사의 ARS 대기 인원이 100명 이상으로 늘어나며 평소보다 급증했다. 이런 장시간 대기 현상은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뿐 아니라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주요 대형 증권사에서도 발생했다. 배당 다음 날 주가가 떨어지는 배당락일을 앞두고 투자자 문의가 폭증한 것이다.

이처럼 투자자들이 급증하면서 서버 개선이 절실해졌지만, 이에 대한 증권사들의 대응은 신속히 이뤄지지 않다는 것을 장애 횟수에서 알 수 있다. 또 증권사마다 불편으로 인한 보상 처리도 다르기에 서비스 장애로 인해 민원을 제기한 모든 투자자가 피해를 본 만큼 보상도 받는 것도 아니다.

지난 2018년부터 2020년 3분기까지 접수된 민원의 피해 보상 현황을 살펴보면 메리츠증권, 하나금융투자, 미래에셋대우기 각각 4건, 21건, 1223건에 대해 100% 보상했다.

이 밖에는 신한금융투자 83.6%(745건 중 664건), 한국투자증권 81.6%(1533건 중 1162건), 키움증권 67.3%(2111건 중 1554건), 대신증권 61.3%(62건 중 38건), KB증권 52.7%(4951건 중 1190건), NH투자증권(005940)48.7%(578건 중 215건), 삼성증권 42.6%(1480건 중 817건) 등 순으로 피해 보상률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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