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달걀·맥주·콜라까지 치솟는 먹거리 물가

[컨슈머뉴스=김지훈 기자] 국내 두부 시장 1위인 풀무원이 두부, 콩나물 가격을 인상한다. 맥주와 막걸리에 붙는 주세도 인상돼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쌀·달걀·맥주·콜라까지 치솟는 먹거리 물가에 소비자들은 신음소리를 내고있다.

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은 주요 대형마트에 두부, 콩나물 납품 가격을 최대 14%, 10% 인상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풀무원이 두부 가격을 인상한 것은 지난 2019년 2월 이후 약 2년만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지난해 기상 악화로 대두 작황이 나빠져 가격이 15% 가까이 올랐고 최근 5년 꾸준히 상승해 누적 50% 가량 가격이 높아졌다"며 "원재료비 부담과 제반비용 등이 크게 늘어나 어쩔 수 없이 가격 인상을 단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맥주와 막걸리에 붙는 주세도 오는 3월부터 인상한다. 주세 인상으로 하이트진로 등 주류 제조사들이 세금 부담을 소비자가격에 반영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샘표도 18일부터 수산물 통조림 제품 4종을 평균 42% 인상한다. 김치찌개 전용 꽁치 280g·400g, 조림전용 고등어 등이다. 지난 5일 '우리엄마 깻잎' '명이절임' '메추리알장조림' 등 통조림 제품 12종을 평균 36% 올렸다. 샘표 관계자는 "지속적인 원물 가격 상승으로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코카콜라음료도 이달부터 편의점용 코카콜라 가격을 100∼200원 올렸다. 캔은 1400원에서 1500원, 1.5ℓ 페트병은 3400원에서 3600원으로 인상했다. 탄산수 '씨그램'도 1300원에서 1400원으로 올랐다.

일반 음식점에 납품하는 업소용 코카콜라 가격은 지난달 인상됐다. 음식점 점주에게 코카콜라 공급 시 적용하는 할인율을 조정한 것이지만 사실상 가격 인상과 다름없다. 코카콜라는 2018년 연말 업소용 코카콜라 제품 가격 할인율을 일부 조정했다. 지난해 연말에도 일반 소비자용 제품 가격을 올렸다.

또 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달걀 한 판의 소매 가격은 8일 기준 6082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AI가 발생한 이후 전국적인 AI 확산에도 달걀 가격은 5000원대 중반을 줄곧 유지해왔다. 하지만 전국 곳곳에 이동 제한 조치가 내려지고, 살처분되는 산란계가 쌓이기 시작하자 지난달 말부터 가격이 빠르게 오르기 시작해 7일 6027원으로 올라섰다.

이런 상황에서 주식인 쌀값마저 흔들리고 있다. 어느 곳 하나 밥상물가가 편한 곳이 없어보일 정도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자료를 보면 쌀값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15.7%, 3년 치를 평균한 평년 가격은 30.5%나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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