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주식가치 4조원 돌파...현대차 시총 하루새 8.5조 늘어

[컨슈머뉴스=조창용 기자] 애플과 글로벌 전기차 협력 소식에 현대차 주가는 52주 신고가는 물론 현대차그룹 모두 최고 주가 상승률을 보여 역대 최고의 일일 상승세를 나타냈다. 현대차는 애플의 협력 제안을 사실상 인정한 것이지만 현 상황에선 제안을 검토 중일 뿐이라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애플의 제안이 현대차 외에도 여러 글로벌 자동차 회사에게도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

8일 현대자동차 주가는 전날에 비해 19.42% 오른 24만6000원에 마감했다. 시가총액이 44조원(7일 기준)에 달하는 현대차는 장 초반 변동성 제한조치(VI)에 걸리며 장중 25%가량 급등한 후 상승폭을 줄인 채 마쳤다. 현대차의 주가 상승률은 가격제한폭이 30%로 확대된 이후 종가 기준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이날 현대차 시총은 하루 새 8조5500억원가량 늘어나며 네이버를 제치고 국내 시총 6위(삼성전자 우선주 제외 시 5위)를 탈환했다. 현대차그룹의 대표 부품업체인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도 각각 18.06%, 21.33% 급등했다. 대표 차량 부품업체인 만도 역시 14.33% 상승했다.

이와 관련, 유가증권(코스피)·코스닥시장에서 티에이치엔, 아이컴포넌트, 라닉스, 뉴인텍, 수산아이앤티, 나우IB 등 6개 종목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티에이치엔은 전날보다 900원(30.00%) 오른 3900원에 장을 마쳤다. 현대차가 애플과 '애플카' 출시를 위해 논의를 진행 중이라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티에이치엔은 와이어 하네스를 주력으로 하는 자동차부품 중견기업이다. 현대·기아차에 와이어스 하네스를 공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는 애플카와 현대차그룹 간 협력 추진 소식이 당장 현대차그룹주 주가에 상승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미래 모빌리티 산업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유력한 정보기술(IT) 업체와 협력 가능성이 제기됐다는 점에서 현대차그룹 주가는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차그룹을 넘어 국내 자동차주 전반에 훈풍이 예상된다는 의견도 많다. 국내 자동차산업은 수직계열화 체제가 완비된 데다 IT, 배터리 등 관련 인프라스트럭처가 잘 갖춰져 있어 양사 간 협력이 가시화되면 폭발력이 클 것이란 분석이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현대차에 손을 내민 이유를 잘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며 "이번 건이 성사될 경우 자동차 부품회사들도 활로를 넓힐 수 있게 된다"고 전망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자동차)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자동차)

한편, 현대차가 애플의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 제조에 협력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현대차그룹주가 급등하면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주식 가치가 처음으로 4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재계전문사이트인 재벌닷컴에 따르면 현대차를 비롯해 정 회장이 보유한 8개 상장 종목의 지분 가치는 오늘(8일) 종가 기준으로 모두 4조806억 원으로 집계됐다.

정 회장은 현대차(2.62%), 기아차(1.74%), 현대글로비스(23.29%), 현대모비스(0.32%), 현대위아(1.95%), 이노션(2.00%), 현대오토에버(9.57%), 현대차 우선주(298주·0.00%)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정 회장 지분의 평가액을 보면 현대글로비스(1조7,552억원), 현대차(1조3,773억원), 기아차(4,823억원) 등의 순으로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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