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28일까지 개최, 12년 연속 관광객 100만 명 돌파 도전
- 세계 4대 겨울축제 명성, 올림픽 앞두고 외국인 면세점도 설치

[프로컨슈머뉴스] 화천의 화려한 겨울축제 시즌이 지난해 12월23일 열린 선등거리 점등식과 세계최대 실내얼음조각광장 개장식을 신호탄으로 대단원의 막을 올렸다. 국내 겨울축제 문화의 트렌드를 선도해 온 화천산천어축제는 오는 2월 개최 예정인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글로벌 축제로서의 위상을 굳히기 위해 다시 한 번 비상의 날개를 펼쳤다.

 

■ 머무를수록 즐거운 축제

화천산천어축제의 허브 콘텐츠는 산천어 얼음낚시와 맨손잡기다. 화천군은 여기에 야간 페스티벌이라는 서브 콘텐츠를 접목해 축제의 밤을 즐거움이 터지는 상품으로 개발했다. 숙박 관광객에게 제공하는 야간 산천어낚시 무료체험 이벤트도 계속된다. 선등거리 페스티벌은 차 없는 거리로 지정되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운영된다.

이 시간에는 거리 퍼레이드와 무도회, DJ, 버스킹, 다양한 공연이 쉴 새 없이 이어진다. 늘어날 체류 관광객에 대비해 최근 몇 년간 지역 숙박·음식업소 시설개선사업도 꾸준히 추진해왔다. 화천군은 이를 통해 20만 명의 체류형 관광객 유치를 달성해 지역경제 기여도를 높이고 국내 유일의 흑자축제기조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 글로벌 축제 명성 강화

화천산천어축제는 2017년 역대 최다인 11만 명의 외국인이 찾을 만큼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글로벌 겨울축제다. 화천군은 지난해 동남아시아의 메이저 여행사를 대상으로 집중적인 마케팅을 펴는 한편 팔로워 2만 명에 달하는 자체 중국어, 태국어 SNS 계정을 통해 자유여행가들에게도 축제 관련 정보를 제공하며 그 명성을 재확인했다.

이들을 위해 서울 홍대, 명동, 동대문과 축제장을 오가는 셔틀버스도 2대가 운영되고 외국인 전용 낚시터와 구이터도 마련됐다. 지난 2016년 첫 선을 보였던 리얼 산타 이벤트도 올해 축제에서 이어진다. 화천군은 올해 핀란드 체신청으로부터 대한민국 산타우체국 본점 독점사용권을 획득한 바 있다. 지난 한해 화천 산타우체국을 거쳐 핀란드 산타에게 전달된 편지만 4,700여 통에 달한다. 핀란드 산타마을에서는 크리스마스 이전에 산타의 개별답장이 발송된다.

올해 축제장에서는 세계 4개 겨울축제의 메인 콘텐츠도 만나볼 수 있다. 화천읍 서화산 다목적광장에 들어선 세계최대 실내얼음조각광장은 중국 하얼빈 빙등제의 축소판으로 불린다. 축제장 무대에 조성되는 얼곰이성과 거대한 눈 조각은 일본 삿포로 눈꽃축제의 주요 볼거리다. 축제기간 선등거리에서 매주 금, 토요일 펼쳐지는 길거리 페스티벌은 캐나다 퀘벡의 윈터 카니발을 연상케 한다.

 

■ 평창동계올림픽, 산천어와 만나다

평창동계올림픽에 앞서 열리는 화천산천어축제에서는 다양한 올림픽 이벤트가 열린다. 국내 최초로 축제장 내 면세점도 설치됐다. 내국인도 할인된 가격에 이용이 가능하며, 외국인은 출국 시 각종 세금을 환급받을 수 있다. 면세점 내에서는 올림픽 홍보관과 기념품 판매소도 운영된다. 축제장 얼곰이성에서는 동계올림픽 스포츠 VR체험존, 올림픽 마스코트 이벤트가 열린다. 실내얼음조각광장에 마련된 동계올림픽 테마존은 스키점프대 등의 건축물이 하얼빈 빙등 전문가들의 손을 거쳐 오색 얼음조각으로 재탄생한다.

 

■ 산천어축제가 가져온 변화들

2003년 시작된 화천산천어축제는 비교적 짧은 시간에 화천군, 나아가 대한민국 겨울철 놀이문화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왔다. 전국에서 수십여 개의 유사축제가 생겨났고 해마다 180여 톤에 달하는 산천어 소비로 인해 국내 내수면 양식업계도 활성화되고 있다. 무엇보다 겨울철 레포츠의 패러다임을 스키와 스노보드 등 설상 콘텐츠 중심에서 얼음낚시와 다양한 페스티벌로 변화시켰다는 점은 국내 축제사에서 갖는 의미가 남다르다.

화천산천어축제는 겨울축제로는 국내에서 최초로 4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선정됐으며, 아직도 그 기록은 현재진행형이다. 축제가 없었다면 외국에서는 이름조차 몰랐을 접경지 소도시 화천은 겨울축제 하나로 인해 외국인 관광객 10만 명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잘 키운 축제 하나, 열 공장 안 부럽다

화천의 인구는 채 27,000명이 되지 않지만 매년 겨울이면 인구의 50배가 넘는 15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다. 화천산천어축제는 총예산 3억 원 이상이 투입된 전국의 축제 중 정부가 인정하는 유일한 흑자축제다. 지역총생산규모에서 축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10%가 넘는다. 전문조사기관들이 추산하는 축제의 직접적 경제파급효과는 매년 1,000억 원대에 이르고 있다. 이는 화천군 1년 예산의 30%가 넘는 규모다. 2006년 국내 최초로 축제에 전격 도입된 화천사랑상품권은 국내 지역 상품권의 효시로 인정받고 있다. 매년 축제를 통해 수십억 원의 현금이 상품권을 통해 화천 지역경제에 유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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