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협력업체에 ‘갑질’

 

[컨슈머뉴스=오정희 기자]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 HKC가 신종 코로나로 비상인 상황에서 감염 걱정 속에 귀국한 우리나라 협력업체 직원들에게 복귀하라고 강요해 논란이 일고 있다.
HKC는 2019년 TV용 LCD 시장에서 세계 4위를 차지한 거대기업으로, 지난해부터 한국이 앞서 있는 대형 OLED 패널 생산을 목표로 쓰촨성 몐양시에 공장을 증설 중이다. 여기 쓰일 설비 공급에 LG 같은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까지 우리 기업 10여 곳이 협력업체로 참여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HKC 측이 일부 국내 협력업체를 상대로, 바이러스를 피해 귀국해 있는 한국인 직원들의 복귀를 강요했다. 쓰촨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와 사망자가 적지 않은 곳으로 한국인 직원뿐만 아니라 중국인 직원들도 가기를 꺼려하는 곳이다. 그런데도 HKC 측은 한국인 직원들 복귀가 늦어지면 불이익을 주겠다고 압박하고 있다. 차라리 사표를 내겠다는 직원들 때문에 협력사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국내 협력업체들은 이런 상황을 중국 지방정부 등에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지만 현재까지 아무런 조치도 취해지지 않고 있다. 중국 당국은 “민간기업에 대한 통제권이 없다”며 현장 실사조차 나오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한국업체들은 “춘절 연휴 때부터 미국과 일본 업체 직원들은 모두 떠났다. 그런데 HKC가 한국 업체에만 직원을 보내지 않을 경우 ‘패널티’를 언급하며 압박하고 있다”면서 HKC의 ‘갑질’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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