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3위, 삼성 SDI 5위, SK이노베이션 9위순

(사진=연합뉴스 제공)

[컨슈머뉴스=송진하 기자] 글로벌 전기차 탑재 배터리 시장이 3개월 연속 침체되면서 중국과 일본 업체들이 타격을 입은 반면, 국내 전기차 배터리 3사(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는 모두 급성장하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10위권에 드는 선전을 보였다. 특히 LG화학은 톱3에 진입했다. 

19일 전기차 시장분석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0월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7.8GWh로 전년 동월 대비 25.7% 감소했다. CATL과 BYD를 비롯한 여러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자국 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부진했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이는 중국 시장은 현지 업체들이 보조금 축소 여파를 이겨내지 못했다. CATL은 자사 배터리가 탑재된 'BAIC EC' 시리즈 등 전기승용차를 비롯해 전기버스 판매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사용량이 16.8% 줄었다.

더불어 BYD 역시 'BYD e5' 등 전기 승용차와 전기버스 판매량이 65.7% 급감해 전체 시장 침체를 주도했다는 평가다. 그 밖에 AESC와 Lishen 등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일본 파나소닉은 독점적으로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미국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의 판매량이 경기 침체로 인해 크게 줄어들면서 사용량이 37.8% 급감했다.

반면 국내 3사인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은 모두 사용량이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다. 특히, LG화학은 점유율이 5.9%P나 급등하면서 3위로 부상했다. 삼성SDI는 28.6% 성장률을 보이며 5위에 안착했다. 이어 9위에 오른 SK이노베이션은 압도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SK이노베이션은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이 153.8%를 기록하며 시장점유율을 0.8%에서 2.7%로 늘렸다.

한편, 2019년 1~10월 누적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89.2GWh로 전년 동기 대비 34.8% 증가했다. 올해 1~7월 실적이 견조하여 최근 3개월간의 침체를 상쇄시켰다. 하지만 남은 기간 역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누적 증가폭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당분간 중국과 미국 시장 침체가 지속될 가능성이 다분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전망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향후 국내 업계에서는 기초 경쟁력을 키우면서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는 것이 주요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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