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근무 43년 2개월 간 숱한 신화 남겨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컨슈머뉴스=장용준 기자] 지난 28일, LG를 넘어 한국 가전을 세계 최고로 끌어올린 가전의 왕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명예로운 은퇴를 선언했다.

조성진 부회장은 지난 1976년 9월 LG전자에 입사한 후 2016년 말 LG전자 CEO에 선임되어 LG브랜드를 글로벌 1위 브랜드로 키운 왕중의 왕이었다. 조성진 체제 아래 올해 상반기 LG전자는 생활가전에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세계 최대 가전 업체 미국 월풀을 앞서며 새로운 신화를 썼다.

그런 그가 지난 28일 명예로운 은퇴를 선언하고 43년 2개월의 LG전자 생활을 마감했다.

조 부회장은 은퇴를 표명하며 후계자로 권봉석 사장을 추천했고,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 집무실에서 권 사장을 만나 축하 인사를 건네는 훈훈함을 보이기도 했다.

조 부회장은 입사 후 36년간 LG전자의 발전을 이끌어왔다. 세탁기로 가전사업을 평정하고, 다른 생활가전까지 그 범위를 확대하며 H&A사업본부 체질을 바꿔놓았다. 지속적인 R&D 투자, 고도화된 사업 포트폴리오, 안정적 수익구조 등을 기반으로 LG전자 생활가전 위상을 높였다. 이전까지 볼 수 없었던 의류 관리기 ‘트롬 스타일러’, 상단 드럼세탁기와 하단 미니워시를 결합한 '트윈워시' 등 세상에 없던 제품을 내놓은 것도 그의 아이디어였다. LG 퓨리케어 360°공기청정기, 코드제로 A9 등 신가전 열풍을 만든 것도 역시 그였다.

조 부회장은 '따뜻한 CEO' 였다. 조 부회장은 아무리 바쁘더라도 직원과 소통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경영자가 아닌 선배로서 조언자 역할을 자처했다.

미래준비를 위해 도전하는 문화를 강조했다. 빠르게 변하는 사업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기존의 성공 방식, 관행적으로 해왔던 방식에서 벗어나 한발 빠르게 시장을 살피고 도전해 실패하더라도 그 가치를 자산으로 삼을 수 있는 조직문화 구축에 앞장섰다.

그랬던 그가 이제는 새로운 리더십이 LG전자 도약을 이끌 것이라며 아름답게 자리를 후배에게 내주며 왕좌에서 물러났다. 마지막마저도 또 하나의 신화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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